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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을
깨닫게 해주는 중용
(2000년 가을의 생각; 2002/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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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본적으로 오직 사랑이신 신을 믿는다. 나는 내가 숨쉬고 있는 이 '현상계'에서의 모든 사건이 본질적으로 신의 축복으로 주어진 것임을 믿는다. 나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축복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보이는 행, 불행을 초월하여 흔들림없는 마음가짐으로 일상의 모든 것을 대하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초월하여 예찬받아온 '중용'의 미덕과 심오한 수준에서 직접 연결된다. 중용의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함으로써 일상에서 조우하는 표면적 행복에 지나치게 기뻐하지 않을 뿐 아니라, 피상적 불행에 압도되어 슬픔에 빠지지 않는 것 또한 가능하다. 내가 겪는 모든 것이 신께서 주신 촉복이고 또한 최상의 선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중용'이라는 매우 까다로운 미덕을 깊은 수준에서 체득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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