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지혜 섹션의 달라이 라마의 책 한 구절
읽고 떠오른 생각을 썼습니다.>
저는,
'인내심이 많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 못됨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척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달라이 라마가
말씀하신 그런 사람의 특혜를 많이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예전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인내심이 많아지고 마음이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요). 저는
보통 평온하고
고요한 삶을 살며, 행복하고 감정적으로도 대체로 안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몸도 건강해서 병에 잘 걸리지 않고, 의지도 조금 강한 편이고, 식욕은
언제나 왕성하며, (- - ;) 맑은 정신으로 잠을 잘 잡니다. 이것은 달라이 라마가
풀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제가 사람의 본능이 선함을 믿고 있는
것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잘난 척을 해서 미안하지만,
거짓말이 아닙니다. 제가 가진 모든 평화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깨달음과
믿음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사람은, 즉 나 자신은 본래 선하다는 깨달음과
믿음으로부터. 그런 믿음과 나의 평화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아하다면
달라이 라마의 이에 대한 말씀을 다시 한 번 읽을 것을 권합니다.
저는
저 자신의 '나쁜' 면이 튀어나오면, 그 순간에는 때로 그것에 휩싸이기도
하지만, 자주 이렇게 마음을 고쳐 먹습니다. '이 나쁜 건 가짜 나다'라고.
'진짜 나는 오직 선하다'라고. 저는 이것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스승들이
줄곳 외쳐온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달라이 라마 말씀처럼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선한' 나의 본성이 순수하고 아름답고 유순한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한 번 관찰해 보세요. 어린 아이의 웃음, 깊고 푸른
호수, 어린 들꽃이나 강아지나 고양이...
고놈 강아지 맛있게
생겼다... 라며 입맛을 다시기 보다는, 이런 것들을 보고 마음의 미소와
푸근함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나의 부드럽고 선한 본성이 반응하는 것이
아닐까요. (참고로 저는 보신탕에 대하여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최근에 바크(Bach)의 고요한 푸가를 듣다보니 제 내면의 부드러운
그 무엇이 살며시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그것을 마치 손으로 조심스레
만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던 느낌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수구 미디어' 보다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에 자꾸 우리의 눈과 귀와
그밖의 감각을 접하게 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소시적에는 그렇게 즐겨봤던 폭력이 난무하는 액션
영화를 이제는 조금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을 불현듯 깨닫게 됩니다.
우리
내면의 선한 본성과 함께 평화로운 하루 만드시기를 기원합니다.
('겸허'의
화두로 수행해온지 거의 일년이 되었는데, 지난 주부터 자꾸 오만해지는
저의 진술이 비집고 나오고 있습니다. 오만은 버려야 할 것이라기 보다는
겸허를 통해서 관리해줘야 할 것인 듯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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