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cious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가 (2000년 5월의 생각; 2002/4/20)

아기가 태어나려고 산모의 진통이 절정에 다다른 그 때쯤, 나는 막 자궁에서 바깥 세상으로 빠져나오려는 아기의 머리를 보며 강한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생명은 정말 얼마나 소중한가! 한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주어져야 하는가, 얼마나 많은 것들이 투자되어야 하고, 얼마나 많은 것을 인내해야 하고,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고, 얼마나 많은 것이 준비되어야 하는가! 비단 인간적인 차원에서의 준비 뿐이 아니다. 한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에 이 우주는 또 얼마나 숨을 죽인 채 애를 쓰고 온 정신을 집중하는가!

그렇게 태어난 한 인간은 또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그 한 생명이 태어나기까지 신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또 아낌없이 주는가!

그러므로 나는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을 얼마나 존중하고 존귀하게 대하여야 하는 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 사람과 마주칠 때마다 나는 신의 사랑을 기억해야 한다. 그 사람이 나의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에는 얼마나 추하고, 악하고, 보잘 것 없고, 형편없고, 그야말로 빛의 반대의 모든 가치를 한 몸으로 구현한 그런 존재처럼 느껴진다 하여도, 바로 그 사람을 위해서 신께서 한없는 사랑을 쏟아부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에, 신께서도 사랑을 쏟으셨지만, 나의 부모는 또 얼마나 기뻐했었는지. 나라는 한 인간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나는 종종 잊고 살아간다. 그러며 나를 마구 대한다. 먼저 나를 존귀하게 대하자.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을 존귀하게 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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