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2000년 가을의 생각; 2002/6/15)
 



                                               
 

'코스모스'라는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타계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SF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컨택트(Contact)'라는 영화에는 어릴 적부터의 꿈을 좇아 외계인과의 교신에만 몰두해있는 젊은 천문학자(죠디 포스터 분)가 등장한다. 그녀에게 학계의 권위인 한 선배학자가 다음과 같은 강력한 충고를 하는 장면이 있다.

"자네처럼 촉망받는 과학자가 이 따위 말도 안되는 일에 재능을 낭비하고 있어서는 안돼.... 자네가 그러고 있는 동안 자네 글은 학술지에도 실리지 않을 테고, 아무도 자네 말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을 것이고, 자네의 커리어(career)는 제대로 피기도 전에 끝나고 말 거야."
("You are far too promising a scientist to be wasting your gifts on this non-sense.... In the mean time you won't be published, you won't be taken seriously, and your career will be over before it's begun.")

이에 대하여 주인공은 간단히 반박해 버리고 만다: "그래서 뭐요? 이건 내 인생이라구요!" ("So what? It's my life!")

현대의 대부분의 학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권위있는 학술지에 자신의 이름이 박힌 논문을 발표하는 일일 것이다. 적어도 그것은 학자가 추구할 수 있는 하나의 훌륭한 목표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궁극의 목표, 본질적인 학문의 목표일 수는 결코 없다. 학자에게 궁극의 목표는 무엇일까? 몇 년전 미국의 한 대학교수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자신의 학과에 지원한 박사과정 학생들을 인터뷰할 때였다고 하는데, 박사과정에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하여 한 심각한 학생이 '진리(truth)를 찾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교수를 비롯하여 그 자리에 앉아 있던 모든 교수들은 이 대답을 듣고 박장대소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심각한 학생은 당돌하게도 그 교수들에게, 그러면 대학은 진리를 찾는 곳이 아니란 말이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려준 교수는, 그 학생의 반문을 듣고 자신이 얼마나 '진리'라는 것으로부터 멀어졌고, 대학이라는 곳이 얼마나 '진리'와는 관계없는 일에 전념하고 있는지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진솔하게 고백했다.

학계의 여러 분들은 고맙게도 나를 걱정해준다. 소위 '명문대'를 나온 내가 '쓸데 없는' 데 시간을 낭비하며 커리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 이대로 학계에서 사장되어 버리면 어쩌려고 하는가 하는 걱정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한 나의 건방진 대답은, 교수직에 대한 미련을 떨쳐 버리고 나자 내가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었는지, 오직 본질적인 것에만 내 온 에너지를 다 쏟게 되었을 때 학자들의 정념을 지배하고 있는 여러 가지의 비본질적인 문제들로부터 내가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었는지 하는 것들이다. '정상'을 벗어나는 나의 선택에 대한 나의 신념은 확고하다. 죠디 포스터가 분한 젊은 천문학자의 말대로, 이건 내 인생이고, 한 번 주어진(아니, 윤회를 통해서 수없이 주어질런 지도 모르지만) 이 인생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자유를 스스로 손에 쥐는 것처럼 가슴 벅차게 행복한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돈? 섹스? 가족? 명예? .....
우리의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의 이름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히 알고 있는 건, 그것은 남이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는 것.

다음은 친구가 보내준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에 관련된 이야기:
 

 

어떤 시간관리 전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이 전문가가 경영학과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하기 위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을 했습니다. 경영학과 학생들 앞에 선 이 전문가가 말했습니다. "자 퀴즈를 하나 해 봅시다." 그는 테이블 밑에서 커다란 항아리를 하나 꺼내 가지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먹만한 돌을 꺼내 항아리 속에 하나씩 넣기 시작 하였습니다. 항아리에 돌이 가득 하자 그가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예" 그러자 그는 "정말?"하고 되묻더니, 다시 테이블 밑에서 조그만 자갈을 한 움큼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항아리에 집어넣고 깊숙히 들어갈 수 있도록 항아리를 흔들었습니다. 주먹만한 돌 사이에 조그만 자갈이 가득 차자, 그는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눈이 동그래진 학생들은 "글쎄요"라고 대답했고, 그는 "좋습니다" 하더니, 다시 테이블 밑에서 모래주머니를 꺼냈습니다. 모래를 항아리에 넣어, 주먹만한 돌과 자갈 사이의 빈틈을 가득 채운 후에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학생들은 "아니오"하고 대답했고, 그는 "그렇습니다"하며 물을 한 주전자 꺼내서 항아리에 부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전체 학급에 물었습니다. "이 실험의 의미가 무엇이겠습니까?" 한 학생이 즉각 손을 들더니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매우 바빠서 스케줄이 가득 찼더라도, 정말 노력하면, 새로운 일을 그 사이에 추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시간관리 전문가는 즉시 부인했습니다. 그리고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것이 요점이 아닙니다. 이 실험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만약 당신이 큰 돌을 먼저 넣지 않는다면, 영원히 큰 돌을 넣지 못할 것이다.'란 것입니다." 인생의 큰 돌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까? 사랑하는 가족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입니까? 여러분의 신앙? 재물? 승진? 사업? 우정? 신의? 봉사? 오늘 밤에 이 이야기를 회상하면서, 한 번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내 인생에서, 내 직업에서, 큰 돌이 과연 무엇인가?' 여러분의 큰돌이 무엇이 되었든, 항아리에 가장 먼저 넣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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