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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에 벌어지는 모든 사건과 순간들을 신께서 기적으로써 주시는 은총이라고
믿어라. 실제로 그것들은 그러하다. 심지어는 현재의 아픔과 고민까지도.
고민이 은총임을 깨달아라. 중요한 것은 그런 어두운 현실에 대한 나의
반응이다. 사실은 신의 은총인 그 어둠에 대하여 어떻게 내가 반응하는지를 한 발자국
물러서서 관조하여라. 그리하여 매 순간을 관찰하는 나의 마음이 곧
명상이 될 수 있도록, 매 순간 깨어있어라. 명상으로 모든 순간을 이해하고,
끝없는 은총의 구현인 기적에 감사하라.
마음이 평온할 때보다
번민과 고통이 있을 때 더 자신을 깊이있게 되돌아 보게 된다. 번민의
순간은 수행을 촉구하는 신성한 커리큘럼의 한 과정일 뿐이다. 따라서
그 배움의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그 배움의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그 곤경에 반응하는 나 자신을 잘
살피어 보고 나의 본질인 사랑으로 그 곤경을 마주하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그만큼 영적으로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급여의
체불이나 돈을 떼이는 일을 당해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에 자기 자신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특히 그 돈에 가족의 생계가 달려 있을 때,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자의 괴로움이 어떠한지. 결국 그런 부당함을 당하게
되면, 차차 돈을 주지않는 자에 대한 원망과 증오가 자라나고, 그러한
처지에 대한 억울함과 분통터짐이 간헐적으로 표출된다. 세상엔 무수한
종류의 고통이 있을 테지만, 이러한 고통도 수많은 힘없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대표적인 곤경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 그런데 문제는
돈이 아니다. 체불을 당하고, 돈을 떼인 상황에 반응하는 나 자신이
문제이다. 영적인 수행을 추구하는 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작지
않은 갈등에 직면하게 된다. 즉, 그 상황과 그 가해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수행에서 추구하는 바와 모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행하는
자에게 이러한 곤경은 매우 효과적인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준다. 역설적으로
곤경의 시기가 가장 치열한 수행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증오와 원망과 억울함과 같은 감정이 고개를 들 때, 수행자는 그것 때문에
갈등한다. 그 매번의 갈등의 순간이 전부 수행이고, 그것으로부터 한
발치 물러서서 조용히 그런 반응을 바라볼 때, 그 순간이 곧 명상이
된다. 이것을 깨달을 때, 곤경이 내게 다가오도록, 즉 특별한 학습기회가
내게 제공되도록, 우주의 이치를 움직여주신 신께 감사하게 된다.
그리하고
나면, 그 곤경과 그 곤경을 제공한 것으로 여겨지는 체불자, 채무자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나의 본질이 사랑이었음을 잠시
망각하였으나, 다시 기억해내게 된다. 따라서 곤경의 상황에 사랑으로
반응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그것이 채무를 탕감해주고 모든 것을
용서해주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어짜피 그 모든 것이 현세의
환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지금 현세에 발딛고 있는 나는 현세의
상식에 따라 당연히 빚진 돈을 받을 권리가 있다. 문제는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 내가 그렇게 원망하고
미워했던 그 채무자를 위하여 신께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된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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