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2004/6/19)
 

작년에 저는 혼자 차몰고 전라도 여행을 다녀옴으로써 이십대 때부터의 꿈을 이뤘습니다만, 올해에는 가족을 이끌고 차몰고 제주도를 다녀옴으로써 삼십대 때부터의 꿈마저 이뤘습니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밖에 안걸리는 이 아름다운 섬의 풍광은 어쩌면 그렇게도 육지와는 다른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스물다섯 살 때쯤에 목포에서 배타고 제주도에 혼자 갔을 때에는 철저하게 고독을 즐길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식솔들이 다 잠든 뒤에야 겨우 홀로 될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아이들 데리고 놀러다니는 와중에는 깊은 생각에 잠기기가 어렵더군요. 아이들의 끝없는 깔깔웃음 속에 휙 한 주일이 흘러가버리고 말았습니다. 허나, 떠나기 전에 품은 하나의 화두를 가슴섶에 묻어두고 틈날 때마다 꺼내어 보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행은 그리움입니다. (Click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