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2)
 

 © Suk Hoon Han                                 송광사 앞 연못 위에 드리운 초파일 연등                                                                      

연못 위를 화려하게 수놓은 연등과 파릇파릇한 나무의 새순이 한데 어우러져 아주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카메라 빛 조절을 잘 못해 그 풍경을 제대로 담아내지는 못했습니다. 물 위에 비친 화려한 연등처럼 우리네 인생사도 한낱 찰나의 투영에 불과한 것일까요. 저에게는 그 찰나가 영원과 연결돼있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두 딸들입니다. 나에게는 그 어느 꽃보다도 아름다운 아이들이지만, 그들도 사실 찰나와 같은 이번 생에서 애비로 삼은 나와의 만남을 꽃피우고는 헤어지게 될 인연이겠지요. 그러나 내가 죽어도 '나'는 그들 영혼 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나'는 그 이후에도 그들의 후손들에게로 끝없이 계승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