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매주 인삿말

12/31
그렇지 않아도 무지하게 바쁜데 동생 네 식구가 홍천 콘도에 방을 잡았다 하여 가족 이끌고 1박2일 스키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올해의 마지막 수행일상 한 편 쓸 시간 내기도 어려웠습니다. 번갯불에 콩 궈먹듯이 쓴 잡문 한 편 올리며 올해를 마감합니다. 며칠 뒤에 정돈된 모습으로 방문객 님들께 새해인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

12/22
수백 명 학생의 성적 처리 때문에 업데이트는 연말까지 미뤄야겠습니다.

12/13
한 학기가 끝나가고, 한 해도 종반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따스한 마음으로 한 해를 차분히 정리하고 싶습니다. 대학의 계절학기도 맡게 되는 바람에 아직 쉴 짬을 만들지 못하겠지만, 홀로 정리할 시간은 낼 수 있겠죠.

12/11
이 입구 페이지 오른쪽 밑 부분에 본 싸이트 내용 전용 구글 검색엔진을 달았습니다. 지난 7년 간 매주 업데이트해오다 보니 쌓인 글만 해도 산더미여서, 저 자신 어디에 무슨 글을 써놨던지 기억해내기가 어렵던 차에, 구글에서 이런 유용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신이 나서 갖다 붙여놨습니다. 길벗님들의 많은 애용 있으시기를. 아무튼 맘에 듭니다, 구글이라는 특이한 회사 말이죠.

12/6
어느 새 연말이 다가오는군요. 요즘 아이들은 싼타크로스를 믿지 않는다는데 여전히 줄기차게 싼타에 대한 믿음을 견지하는 둘째 딸을 위해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트리를 거실에 설치했습니다. 큰 딸이 아가였을 때부터 사용해온 플라스틱 트리와 여러 가지 장신구들을 일 년에 한 번씩 끄집어내서 활용합니다. 이런 자그마한 장치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아동기야 말로 '천국'을 알아보기 쉬운 때이겠죠. 어릴 적 본 천국의 추억이 평생 영혼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11/27
한 주에 스무 시간 정도의 수업을 뛰고 그 준비를 하다보면 다른 일 할 짬을 통 내지 못하겠습니다. 이곳 업데이트도 그렇구요. 오늘은 마침 학교행사로 수업 하나가 휴강이 되어 몇 자 끄적일 수 있었습니다. 비록 내가 자칭 베짱이이긴 하지만, 추운 겨울에 개미에게 손 내밀 정도로 성격이 좋지는 못하다보니 열심히 뛰어서 쌀독을 채우고 있습니다.

11/15
신종플루만 없으면 아름다운 만추이겠습니다.

11/7
워낙에 수행을 통해 내면으로 파고드는 것이 저의 의도였는데, 왜 안으로 들어가면서도 자꾸만 이 나라 걱정은 커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부패한 지도층이 공동체를 성공적으로 이끈 사례를 기억해내기가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아직 우리나라가 스스로 자신의 부패한 곳을 도려낼 역량을 못 갖추고 있는 것도 같고, 그렇다면 희망은 그런 역량을 갖춘 다음 세대를 육성하는 데 있을 텐데, 그 길은 더욱 요원해보이는군요. 물론 희망을 버려서는 안 돼죠.

10/28
어린 자식 키우는 부모들은 요즘 신종 플루 대란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새삼 인간 생명의 유한성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의 생명도 결국 헛되고 허무한 것이겠으나, 자식 둔 부모들은 허무주의자가 되지를 못합니다. 허무 반대편의 애타는 집착을 품은 사랑이 인간의 숙명이 아닐까요.

10/17
일주일 내내 수업준비에서 손을 뗄 수 없을 만큼 바쁜 일정 중에도 지난 주말에 가족과 친지들과 양평으로 하룻 밤 캠핑을 다녀오고 나니, 일들이 밀린 탓에 더 바빠졌습니다. 제게 메일 보내주신 분들, 요즘 제대로 회신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우리의 귀한 젊은이들 가르치느라 바쁜 것이라 봐주시고, 널리 양해해주시옵소서.

10/4
짧으나마 추석 연휴를 잘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미국 유타 주에서는 주4일제 근무제를 성공리에 실행시키고 있다던데, 우리나라 사람들도 일은 좀 덜 하고 휴일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베짱이 생각이 듭니다.

9/27
원래 이즈음 상상의 불꽃을 지피는 소설을 쓰고 있어야 하는데 일하느라 바빠 그것을 못하고 있다보니, 공연히 '수행일상'에 과대망상적 상상이 성찰의 탈을 쓰고 들어앉게 되는 듯 합니다. 재미로 읽으면 봐줄 수도 있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9/20
많은 이들이 한가하다고 공부를 더 많이 하는 건 아니라고들 말합니다. 저도 한가할 때 수행에 더 정진하지도 못하더군요. 요즈음처럼 무지하게 바쁠 때, 오히려 수행의 나아갈 길이 섬광처럼 시야에 들어오곤 합니다.

그래도 저는 여전히 한가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9/11
모두들 평화와 함께 하시옵소서. 시간이 없어 가끔씩이나 업데이트 합니다.

8/28
둘째와 셋째 책을 동시에 연구·집필 중입니다. 하나는 아동용 종교/철학 소설, 또 하나는 성인용(19禁) 수상록 '황금박쥐 vs. 원더우먼'(가제)인데, 여름 동안 일 다니느라 집필 진도가 많이 못 나갔습니다. 가을에도 강의 일이 대단히 많이 기다리고 있어, 언제 탈고할 수 있을지 조금 막막하군요. 이곳 업데이트도 따라서 이전보다는 조금 굼떠질 것으로 예상합니다만, 그래도 적어도 2주일에 한 번씩은 꼭 글 올릴 작정임을 알립니다.

8/17
이글거리는 폭염 아래에서 수행의 본령을 유지하며 나아가시기들 비옵니다. 비록 다소 어렵다 하여도.

8/11
요즘 일 다니느라 시간을 못 내서 8월 20일 전후나 돼서야 업데이트 올리겠습니다. 남은 여름 동안 평화로운 시간 만드시옵소서.

8/4
드디어 폭염의 계절이 왔습니다. 모두들 열 받지 마시고 쿨~하게 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

7/29
저는 시간 여유가 있는 시기에는 일단 아주 열심히 걷거나 산행을 합니다. 중년의 몸을 탈없이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이득이 많은 일이니까요. 몸이 튼튼해야 일도 잘하니까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숨이 턱에 차오르도록 산자락을 오르면 투지도 일어납니다. 누군가와 싸우려는 투지가 아니라, 내 인생과 맞장 뜨려는 투지 말이죠.

오랜 만에 잠언 쎅션에 올린 글이 심오하고도 마음에 들어 이 앞에도 잠시 붙여 놓습니다: "의미와 목적성은 의식의 특전들이 아니다. 그것은 생명체 전체에서 작용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유기체적인 성장과 정신적 성장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식물이 꽃을 피게 하는 것처럼 정신은 그것의 상징을 창조한다." (C.G. 융). 차분히 뜯어보면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혹, 의미가 와닿지 않아 너무도 궁금한 분은 방명록에 문의하시기를.

7/23
지난 주말에 아버지 모시고 동생네 식구도 동반하여 강원도로 바캉스 다녀오느라 업데이트가 늦어졌습니다. 휴가철 잘 보내세요.

7/13
장마비가 장쾌하게 쏟아지면 저는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치 마음속의 찌꺼기들이 시원하게 씻겨져내린 듯한 기분이 돼서지요. 하지만 간밤의 비는 너무도 세차서 주차장의 구부정한 상록수 한 그루가 뚝 부러져버렸습니다. 마음도 너무 박박 닦아내면 다칠 수 있겠죠.

7/6
'수행 잡담' 수준에 그치는 '수행일상'을 오늘 안에 다 쓰려다 잠시 인터넷 뉴스를 보니 탤런트 정애리 씨의 미담 기사가 떠있더군요. 읽고 나니 저의 잡담보다 훨씬 가치있고 아름다운 이야기여서, 오늘 그것을 먼저 올려두기로 했습니다. 특히 파양돼 고아원으로 돌아온 아이에 관한 얘기는 참으로 가슴 아프더군요. 세상 곳곳에 배어있는 슬픔을 수시로 잊고 사는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제 잡담은 내일 마저 써서 올리렵니다.

6/29
한 학기가 끝나고, 기말시험 채점도 끝나고 나니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업데이트 아이템이 조금 많아졌습니다. 여름방학 동안에는 두 번째 책의 초고를 어느 정도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이미 4할 정도 집필이 진행되고 있어서, 특별히 돈벌이 일에 시달리지 않는 한 올해 안에 출판사 구하러 다닐 수 있을 듯 합니다. 둘째 책은 특히 그 내용에 본 싸이트의 기조가 대폭 반영돼있기 때문에 차차 이곳에도 소개하겠습니다.

6/22
슬슬 여름이 다가옵니다. 폭염 좀 덜 오고, 폭우 피해 좀 덜 생기는 여름이기를 바래봅니다. 그 반대일 것이라는 예보만 무성하지만요.

6/15
한 주일 좀 쉬고나서 업데이트 제대로 올리겠습니다. 이번 주에 올려놓은 것은 수행일기도 아니고, 그저 빈 칸을 채우는 메모에 불과합니다.

6/8
포스트-노무현, 북핵, 돼지 독감, 지구 온난화... 시절이 하수상합니다. 각각의 개인이 지혜에 눈 떠야 우리의 심각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만, 과연 그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우리에게 남아있기난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한 번 더 기도해봅니다, 지혜와 힘과 용기를 주십사고.

6/1
힘겨운 한 주일이었습니다. 영결식과 노제와 연화장 중계 보고 나서 술까지 마시며 하루를 온전히 날려버린 덕에 주말엔 격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주일에는 모든 것이 정상화되겠죠. 삶이란 그런 것입니다.

5/24
.....

5/18
주말에 꽤 많은 비가 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동네 이곳 저곳 흐르는 물마다 더러운 것들이 고여있어 보기 흉했는데, 빗물이 그것들을 쓸어내려가 줘서 고맙습니다. 시원한 빗줄기 같은 것이 세상에는 꼭 필요하겠죠. 우리 마음 속에도 그런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10
온 가족이 아침 10시가 넘도록 일어나지 않고 있는 일요일 아침 시간을 이용해 신속히 수행일상을 올립니다. 낮에 아이들과 놀아주고 나면 또 일자리로 돌아가야 하고, 그렇게 되면 업데이트 할 짬을 못 낼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에 여행을 다녀와서 밀린 일도 있습니다. 언제나 두 번째 책 원고 쓸 시간을 낼지 모르겠군요.

5/6
어린이 날 낀 연휴 동안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이번 주 업데이트가 늦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올린 글은 차차 교정보겠습니다. 행복한 '가정의 달' 만드소서.

4/26
이번 주에는 '울타리 없는 신앙' 쎅션에 3개나 글이 올라옵니다. 그중 둘은 친한 선배님이자 사학자인 박준철 교수님의 글입니다. 서양 종교개혁사 전문인 박 교수님의 유려한 글 속에서는 종교와 신앙의 한계와 가능성이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4/19
'자기실현'도 해야겠고, '소명'도 받들어야겠고, 봄빛도 즐겨야겠건만, 처자식 부양하는 돈벌이 일이 나의 시간을 다 빼앗아가버리는 것만 같습니다. 뭐, 이렇게 사는 것이 나의 선택이기에, 후회도 불평도 없습니다만.

4/12
봄, 봄, 봄이 왔습니다. 봄 기운으로 다들 유쾌해져 봅시다.

4/6
봄이 왔습니다. 날이 풀리듯이 경기도 풀리고, 사람들 마음도 풀리기를 바랍니다.

3/28
지난 주에 올리려던 '책의 지혜' 마사 베크 편을 아직껏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 할 일이 많아 통 짬을 낼 수가 없네요. 대학교수로 계신 (길)벗님들께는 출판사 측에서 제 책을 보내드렸지만, 그렇지 않은 가까운 벗님들께는 직접 책 인사를 드리고 싶어도  당분간은 그럴 짬을 못내겠습니다. 벗님들, 잠시만 기다려주시오.

3/22
정식으로 기성 출판사를 통해 책 한 권 세상에 내놓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지난 한 해 동안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제 첫 책을 냈고, 또 일 년 안에 두 번째 책을 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두 번째 책은 보다 비전문적이고 대중적이며, 동시에 이 싸이트의 태도와 맞닿아 있는 내용을 다루게 될 것입니다.

3/15
꽃샘추위가 매섭습니다. 곧 대지에 움트는 새싹을 볼 수 있다는 예감 덕에 차가운 바람도 기분좋게 끌어안습니다.

3/7
새학기가 시작됐고, 저는 전에 없이 많은 강의를 맡게 되어 수업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바쁜 나날 속에서도 짬내서 산에도 오르고, 책도 읽고, 맥주도 마시고, 또 이렇게 싸이트 업데이트도 할 수 있어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다음 주 쯤에는 저의 첫 책 광고를 여기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26
우리의 평정심을 깨뜨리는 일상의 장애물들은 예고없이 나타나고, 그럴 때마다 평정심을 잃은 우리는 어리석게 감정으로서('~로써'가 아니라) 반응하곤 하는, 그 끊임없는 싸이클에서 벗어나는 길은 그 싸이클 안으로 파고들어가는 것 밖엔 없겠죠. 그래서 다음 번 평정심을 잃을 때를 늘 대비하고 있으려 했건만, 아차 하는 사이 이미 평정심에 대한 기억조차 까맣게 잃고 감정으로서만 반응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됩니다. 자~, 좌절하지 말고, 요 다음 번엔 기필코!

2/20
저의 첫 책의 출간 준비와 신학기 준비 등으로 이번 주 업데이트가 늦어졌습니다. 여유가 나는 대로 보완해가겠습니다. 그리고 삼가 고 김수환 추기경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께서도 적지않이 기여하신 이 땅의 민주화가 퇴보의 길로 접어들고 있지만, 언젠가 필히 회복될 것이라 믿습니다.

2/9
친구들과 모처럼 가진 술자리에서 우리 사회의 잔인한 섭생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보신탕 관련 시비에 대해 '뭐, 먹는 걸 가지고 그래...'라고 응하는 인요한 선생과 같은 자세를 갖고 있지만, 동시에 잔인한 방식으로 짐승을 취하는 '문화'에 반대하는 까닭은, 그같은 잔인함이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방식으로까지 번져나간다는 유대인 랍비의 충고에 수긍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즘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이 가자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저지르고 있는 만행을 보면 훌륭한 랍비들의 가르침만으로는 인민 성정의 정화에 한계가 있는가보다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암튼, 우리 사회의 인명 경시 풍조와 짐승에 대한 잔인함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저는 싸이코패스를 떠올리고 있지 않습니다. 체제랄까, 사회 차원에서 행해지는 폭력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1/31
1월에는 이런 저런 연유로 저의 영적인 모색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고, 그래서 업데이트도 빈약했습니다. 2월에는 좀 나아지겠죠.

1/19
평소 외출 시에 큰 돈을 지니고 다니지 않는 저는, 호주 여행 내내 적지않은 여비를 현찰로 지갑에 넣고 다니는 일이 줄곳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여행 끝 무렵에 잠시 방심했다가 번잡한 곳에서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지요. 수백 달러를 도난 당한 것에 대한 상실감에 잠시 기분이 나빠지긴 했지만, 내 몸에 돈지갑 자체가 없다는 사실이 생소하긴 해도 대단히 홀가분한 기분을 안겨주더군요. 사람이 품속에 두둑한 지갑을 들고 다니는 편이 든든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수중에 아무 것도 없는 편이 홀가분한 자유를 맛볼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는군요.

싸이트 업데이트는 1월의 마지막 주부터 정상적으로 재개될 예정입니다.

2009/1/4
제 컴퓨터의 인터넷 연결이 쉽지 않은 호주 대륙 남쪽에서 올해 첫 수행일상을 올립니다. 당분간 업데이트는 불규칙하게 올리겠습니다. 새해에는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의 삶속에 사랑과 평화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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