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꿈 (2009/9/20)
 

© Suk Hoon Han                                                                                                                                                                                     
 
 

포플라 나뭇잎들 수천 개가 지는 태양 빛을 받아 반짝인다.
그 이파리 하나 하나에 나는 추억을 새겨놓았다.
반짝이는 그 이파리들을 바라보니,
새겨진 추억들이 손을 흔들며 내게 화답한다.

포플라 나뭇잎들 수천 개가 금빛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그 이파리 하나 하나에 나는 꿈을 숨겨놓았다.
반짝이는 그 이파리들을 바라보니,
숨어있던 꿈들이 나를 향해 분수처럼 뿜어오른다.

추억과 꿈을 잇는 시간의 축 위에 서있는 나는
석양이 소멸의 전조가 아님을 안다.
있음도 사라짐과 함께 해야만 하기 때문에
생명이 석양을 잠시 불렀을 뿐일 것이다.
우리는 추억과 꿈으로 다시 피어오르고, 다시 태어난다.
영원히.

그렇기에 우리는 그리운 꿈을 향해 추억의 불꽃을 지피는 것인가 보다.
영원이란 그리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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