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2009/6/15)
 

© Suk Hoon Han                                                                                                      
 
 

이번 학기처럼 많은 대학에 나가서 다양한 과목의 강의를 했던 적은 일찌기 없었다. 지난 주가 종강이었는데, 한 수업, 한 수업의 마지막 강의를 하면서 내가 전하고 싶었던 마지막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하고 나니, 몸에서 기가 쫙 빠져나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 많이 떠들었다. 힘도 빠졌고, '오바'했다. 쉬어야겠다.

이번 주는 침묵할 수밖에 없겠다. 민주주의의 파탄 속에서 엘리트의 폐해와 서민들의 기여에 관해 떠들고 싶은 말이 많지만, 이번 한 주라도 떠드는 일을 쉬어야겠다.

때로 고요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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