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매주 인삿말

12/30
다사다난했던 또 한 해가 흘러갑니다. 지난 한 해 거뒀던 성공에 너무 도취되지도 말고, 겪었던 고통에 너무 빠져있지도 맙시다. 다 그럴 만 한 원인이 있어 일어난 일들이었겠고, 또 다 그럴 만한 이유(목적)가 있어 주어졌던 일들이 아니겠습니까. 평화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2/12
마음이 바쁜 12월입니다. 갈 길은 먼데, 능력은 제한돼있고... 머나먼 갈 길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감사합니다만.

11/26
날이 추워졌습니다. 치솟는 물가, 난방비, 전기료 등을 보며, 지금보다 훨씬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에 자식들 먹여살리느라 고생하셨던 우리의 부모를 떠올리게 되는군요. 가난은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말도 있듯이, 세상의 경제에 햇볕이 드는 날이 빨리 도래했으면 좋겠습니다.  

11/13
나이를 먹을수록 의무는 더 늘어가고 할 일도 더 늘어가니, 이곳 업데이트할 짬을 내기가 어려워지는군요. 아무리 할 일이 많아도 나 자신을 돌보기 위해 글을 올리는 일은 멈추지 않겠습니다.

10/23
일복이 터져 신음하고 있던 중임에도 토요일에 가족을 데리고 제자의 작은 주말농장에 놀러가서 배추와 무를 잔뜩 뽑아왔습니다. 벌써 김장 재료를 장만한 것이죠. 덕분에 일요일엔 별 수 없이 일만 해야겠습니다. 틈틈이 쓴 수행일상이나마 한 편 올립니다. 아무래도 다음 글은 11월이나 돼야 쓸 수 있겠습니다.

10/7
가르치고, 공부하고, 글 쓰다가 잠간 업데이트 했습니다.

9/25
매일 조금씩 가을에 다가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가을은 행동 보다는 침잠하는 묵상이 어울리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9/7
오랜 만에 업데이트 올립니다. 8월은 일도 많고 매우 바빴습니다. 이젠 대부분 정리가 됐지만, 또 다시 신학기가 시작해서 바쁘게 여러 대학에 강의 나가게 됐습니다. 예전엔 1주일에 한 편씩 수행일상을 쓰려 노력했지만, 이제는 도저히 그럴 여유를 내지 못하겠네요. 한 달에 한 편 이상 쓰려고 마음 먹고는 있습니다. 이번 글도 돌아다니며 전철에서 아이패드로 썼습니다.

8/17
햇빛을 보기 힘든 별난 여름입니다. 하늘에서 맑고, 밝고, 찬란한 햇빛이 '짠'하고 나타나 음습한 인간의 마음을 보송보송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내 마음의 음습함을 일소해줄 빛은 내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나와야 하겠지만요. 내 마음을 밝혀달라고 태양신께 비는 건 나약한 주술적 태도인 것 같네요.

8/2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7월이 다 갔습니다. 문득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니, 폭우 피해 소식에 가슴이 아픕니다. 시간이 흐르면 재난을 당한 곳들도 복구가 되겠지요, 시간이 흐르면 상처입은 몸과 마음도 치유가 되듯이.

7/7
6월의 비상 모드가 아직 끝나지 않아 업데이트가 뜸합니다. 8월이나 돼야 좀 여유가 생길지 모르겠네요.

6/21
수백 명 학생들의 기말 보고서를 읽다가, 문득 자세를 고쳐앉아 일필휘지로 수행일상을 휘갈겨 써 올립니다.

6/15
이 싸이트에 대한 5월의 불성실에 이어, 6월에도 업데이트 지연이라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이곳은 저의 개인적 성소(Tabernacle)여서 결코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곳입니다. 올 여름에도 어떻게든 꾸준히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5/28
5월 내내 별 업데이트도 하지 못해, 근황이나 주절거린 수행일상 한 편 올립니다. 길벗님들, 벗님들, 손님들, 평화와 함께 하시기를.

5/9
봄이 봄 같지도 않게 지나갔습니다. 곧 초여름이 오겠군요. 사람이 생활하기 좋은 봄과 가을이 더 길면 좋을 텐데, 냉방과 난방에 에너지를 더 쓰게 돼가는군요. 이래저래 사람이나 자연이나 다 힘겨워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자연, 또는 사람?

4/30
폭우로 낮과 밤이 뒤바뀐 것 같은 토요일 오후, 간만에 수행일상을 적어봅니다. 캄캄한 온 세상, 모두들 무고하고 평안하시기를.

4/17
강의와 그밖의 일, 가족에 대한 의무 등으로 업데이트 시간을 잘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올린 글도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중에 시간이  되는대로 오강남 교수님의 도마복음 해설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4/4
지난 주말엔 오랜만에 귀한 길벗님들을 만났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개인적 수행과 현실적 성실함을 일치시켜 살아가고 계신 그분들을 보며 힘도 얻고, 저 자신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수행은 혼자 가는 길이지만, 또 혼자서만 가지 않는 길이기도 합니다. 길벗님들과 만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주신 신께 감사합니다.

3/27
겨울이 좀처럼 물러가지를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스한 봄볓이 그립군요. 수행의 길에는 사계가 있음이 좋은 것 같습니다. 겨울 동안의 엄격하게 얼어붙은 수행의 분위기를 녹여줄 봄바람을 맞아보고 싶어집니다. 엄격한 수행만 너무 오래 하는 것도 안좋을 테니까요.

3/20
정신없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제가 사부님으로 여기는 학자 한 분을 뵙고 귀한 말씀을 들을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 선생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음이 행복합니다. 나도 훗날에는 제자들에게 그런 행복을 선사해주는 선생이 되고 싶습니다.

3/13
저의 둘째 딸은 애비의 홈페이지를 뛰어넘는 홈피를 만들기 위해 늘 고심하고 삽니다. 세상에는 화려한 첨단 홈페이지들이 숱하게 널려 있건만, 이상하게도 애비를 경쟁 상대로 삼습니다. 이즈음도 열심히 컴퓨터 앞에서 웹에디터를 돌리던 딸내미는, 아직 자신의 홈피가 애비 것에 비해 열등함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빠의 홈페이지는 아빠를 닮았어"라는 의미심장한 평가를 던지더군요. 이 싸이트는 분명히 미화된 '나'임에도 불구하고 딸이 그것을 아빠와 동일시해주니 기분이 좋습니다.

2/27
2월은 언제나 아쉽습니다. 빨리 사라지는 것들은 슬픕니다. 그래서 2월은 슬픈 것일까요. 슬픔이 세상의 본질이라고 말한 노시인도 있었지요. 아쉬운 2월을 붙들어보고자 수행일상에 주절주절 많이도 지껄여 놨습니다. 허나 2월을 아쉬워하지만은 않습니다. 2월의 사랑은 3월에도 이어져갈 테니까요.

2/19
자유시간이 주어진 2월에 싸이트 업데이트는 더 게을러졌네요. 그간 미뤄뒀던 여러 일들을 손보다 보니 정신이 집중이 잘 안돼 수행일상을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일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그 일도 없이 혼자 연구실에 쳐박혀 있는 방학도 좋기만 하군요.

2/5
설연휴 끼고 밀린 일들 하느라 업데이트가 늦어졌습니다. 이번 주에는 새로 올리는 책도 하나 있습니다. 헌데 수행일상도, 그 책도 아직 글을 제대로 다듬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올리고 봅니다. 6일에나 다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4
계절학기까지 다 마친 뒤, 가족을 데리고 충남으로, 전북으로 여행 길에 나섰습니다. 숙소에서 인터넷 연결이 되기에 짬을 내어 업데이트 내용을 올립니다. 내일 귀갓길에는 눈이 그치기를 바래 봅니다.

1/17
이제야 계절학기까지 종결짓고, 지난 한 해 동안 쌓였던 일들을 차츰 정리하며, 조금씩 호흡을 고르고 있습니다. 너무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본연의 명상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흐트러졌던 지각도 감정도 다 제 자리로 돌려놔야겠습니다. 원래 하려 했던 일로 되돌아가야겠습니다.

2011/1/13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맡은 학생들이 많아서 그러니 이해해주십시오 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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