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매주 인삿말

12/29
'사회란 구원을 필요로 하는 개인의 총체'라고 융이 말한 바 있습니다만, 마찬가지로 우리네 삶이란 구원―또는 해탈, 또는 깨달음, 또는 초월, 또는 대합일 등등―에 이르기 위한 수행의 장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올 한 해도 우리의 삶은 수많은 이들에게 그런 수행의 장으로써의 기능을 톡톡히 했겠지요. 수행은 언제나 어려워서, 인생이 곧 고해이겠죠. 올 한 해가 너무 힘들었던 분들은 해를 넘기며 눈물 한 번 시원하게 쏟아내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렇게라도 자신을 정화하고, 그래서 새해에는 새로운 힘으로 또 수행을 이어가야 할 테니까요. 계속 수행할 수 있음이 우리의 축복임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12/11
십오 년째를 맞이한 이번 학기 수업들도 거의 마침표를 찍어가고 기말 채점 정도 남겨놓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 생에 복을 많이 받았는지, 저의 가정은 평화롭고, 자식들은 제 할 일들 잘 하며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주위엔 어려움이 만연했건만 나 혼자 편히 살고 있는 것 같아 죄송스러워지는 연말입니다. 두루 평화와 함께 하소서.

11/22
자꾸 실패하기만 하고, 아무래도 영 진전이 없는 것 같기만 한 것이 나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드는 수행의 길의 일상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아주 가끔씩은 제대로 진전이 일어난 것을 알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日日新又日新 할 따름입니다.

11/9
올해는 예년에 비해 단풍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단풍 구경갈 시간은 없지만, 수행일상 한 편 올렸습니다.

10/26
이번 학기에 좀 무리한 강의 일정을 뛰다보니 몸 구석 구석이 삐걱거립니다. 노화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들이 계속 생겨 책 집필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수행일상'도 오랜만에 간단하게 올려봅니다. 평화와 함께 하소서.

10/5
과로와 잔병치레로 진이 빠져 연명하다가 다행히도 10월의 공휴일을 맞아 한숨 돌렸습니다. 정신없이 어디로 가고 있었던 것인지 '경(敬)' 수행 방법을 동원하여 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게 다 자업자득임을 쉽게 깨닫게 됩니다. 가을 햇살 속에서 신의 은총을 느낍니다.

9/20
이번 학기에는 아주 많은 대학에 출강하다 보니 홈페이지 관리할 짬을 잘 못냅니다. 아름다운 가을들 만드세요.

9/6
WHO의 발표에 의하면 남북한이 전세계 국가들 중 자살율 2, 3위에 나란히 올랐다는군요. 어쩌다 이 땅이 이렇게 됐을까요? 저도 세월호 지겹다며 심지어 유족들에게 비난을 퍼붓는 이들 모습을 보며, 여기가 사람 살 만한 곳이 못되나 보다 하는 탄식을 내뱉습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아름다운 금수강산 ..... 다시 새 학기는 시작했고, 희망을 찾을 힘을 내야만 하겠습니다.  Namaste

[9/6] 최근 무슨 연유에선지 이 싸이트의 방명록이 전에 없던 자동적 스팸 공격의 대상이 돼버려서 방문객의 글쓰기 기능을 닫아둘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전할 말씀이 있으신 분은 당분간 이메일을 사용해주세요: sukhoonhan@hanmail.net .

8/15
오늘은 광복절, 어제는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방한하셨습니다. 그리고 모처럼 시원한 여름입니다. 희망을 만듭시다.  Namaste

▶ 가슴아픈 세월호 사진은 최소한 JTBC 손석희 앵커께서 팽목항 보도를 마치시는 때까지 계속 여기에 걸어두겠습니다.
 

[데이터 소실.]
 

4/13
아름다운 봄, 대자연의 생명이 느껴지는 봄이 왔습니다. 풀잎과 꽃과 나무가 희망을 줍니다

4/6
'울타리 없는 신앙' 쎅션에 제가 가입한 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에 대한 개인적인 광고를 올렸습니다.

3/29
한 달에 두 번은 어떻게든 업데이트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3월이 가버리기 전에 얼른 잡글 한 편 썼습니다. 특히 셋째 책 집필에 착수하고 나니, 별도로 글을 쓰기가 더 어렵습니다. 아름다운 봄 맞이하소서.

3/14
딱 하루 쉬고 주말도 없이 일만 한 겨울방학도 다 가고, 어김없이 대학가에는 새 학기가 시작했습니다. 이제 돈벌이가 아니라 진짜 내 일을 하려 합니다. 진짜 자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해야만 할 은총이겠죠.

2/26
미세 먼지 덕분에 방학인데 산에도 못 가고, 답답하군요. 우리가 중국을 치유하기 전에는 지구에 평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2/11
할 일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건만, 모처럼 맞은 방학이라 놀고만 싶습니다

1/28
1월이 가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더 업데이트하고 싶어서, 불경하게도 대강 대강 수행일상 한 편 써올립니다.

2014/1/5
해를 넘기고도 여러 날이 지나서야 이 싸이트를 새해에 맞게 정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겨우 수행일상도 올리고, 또 다른 글도 한 편 올립니다. 이 글은 저도 알지 못했던 채현국 선생님에 대한 인터뷰 내용인데, 읽으며 하도 감동을 받아 이곳 웹페이지에 퍼오면서 꼼꼼히 폰트 등을 손질하여 시각적으로 읽기 좋게 만들어봤습니다. 분량이 상당하여 발길을 돌리실 분들을 생각해서 핵심 내용을 굵은체로 강조해놓았으니 두루 두루 읽고들 가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이런 어르신이 계시기 때문에 아직 우리가 멸망하지 않고 있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의 삶과 생각을 보시고 많은 도움 얻어 가세요. 인터뷰를 성사시키신 이진순 선생님도 고맙습니다.

채현국 선생님의 글이 실린 웹페이지 '길벗과 모은 좋은 글' 섹션의 바로 옆에 소개돼있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채 선생님과 비슷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분은 제 마음 속의 영웅입니다.

 

 

 

'수행 일상 2014'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