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업데이트 인삿말

12/30
평화와 함께 하소서.

12/20
지난 달 올린 글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상태로 12월이, 아니 2015년이 지나가버리고 있습니다. 기말 채점과 맡은 일들 덕분에 수행일상 쓸 짬을 내지 못하고 있어, 별 수 없이 틈틈이 써놓은 낙서를 그대로 올려봅니다. 나중에 돌아와 다듬겠습니다.

11/30
11월 한 달동안에는 평소 출강하는 4개 대학들 이외에 매주 적어도 2회의 외부 특강을 동서남북으로 뛰다보니, 나의 내면의 밑천을 박박 긁어내고 경박한 주둥아리만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이젠 좀 차분히 책장을 펼치고 공부를 해야 할 터인데 아직도 그럴 형편이 못되고 있는 현 상태를 보면, 필경 나의 참된 주인은 나를 더 밖으로 돌려서 굴려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리라는 짐작마저 듭니다. 하긴, 어떤 분은 시간이 나면 철학 원전을 파고 드는 데 비해, 나란 인간은 시간이 나면 술 마시고 음악이나 즐기며 놀려 하니, 이런 날라리 수행자에게 시간 여유를 줘선 안 되겠다는 주인님의 판단이 옳으실 것입니다.

11/3
의사가 제시한 치료법에 대해 일반인이 비의학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이 말도 안되는 것처럼, 역사학자들이 제시한 전문적인 해석에 대해 일반인들이 편향적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오히려 역사학자들 다수가 지적하는 우리 사회의 편향된 부분을 직시하고 반성해야 하지요.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면 건강을 잃게 되듯이, 역사가들의 비판을 무시하다간 사회가 망조가 듭니다. '신앙수행' 싸이트에 자꾸 세상사가 등장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분들도 계시겠으나, 저의 영적인 수행은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매우 현실적인 작업이지, 저 개인의 마음의 평화만을 그 궁극의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10/20
정치 지도자는 국민의 수준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하니 한탄해봐야 소용없는 일이지만, 국민의 세대를 편갈라놓고, 지역을 이간질시키고, 계층이 서로 불신하여 반목케 하며, 결국엔 여성과 남성도 상호비방하게까지 만들어놓는 그 목적이 그저 기득권의 수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치꾼들을 지켜보고 있자니 한숨만 나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야 말로 후대에 길이 역사책에 남을 만한 시대역행적 참사이거늘, 이런 어처구니 없는 아집을 떠받드는 정치꾼들은 실로 북한독재를 닮아가는 진정한 종북세력이라 할만 합니다. 이게 다 전생의, 아니 이전 경험의 업보이겠지만, 아직 마음이 순수하고 눈이 밝은 젊은 세대가 힘을 모아 희망을 일구어가야만 하겠습니다.

10/4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선선해지는 게 기분 좋습니다. 시원해진 바람에 감사하며 또 하루를 열심히 살아낼 힘을 얻습니다.

9/13
사람들은 가을을 앓는다고들 하던데, 저는 환절기에 몸에 탈이 나서 실제로 앓으며 가을 신고식을 치뤘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제 성능 다 발휘해서 수업에 임할 수 있기만을 바래봅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이 지금 내게 맡겨진 수업에 최상을 바치는 것이라 믿건만, 지난 주에는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8/17
폭염도 조금씩 수그러드는 듯 합니다. 선선한 바람이라도 한 줄기 불어줘야 정신도 선선해져서 일을 제대로 할 것 같습니다.

8/2
방학인데 이어지는 계절학기 강좌들과 인성교육 일 등등으로 놀지를 못하여 저답게 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폭염에도 평화와 함께 하소서.

7/18
요즘 몰두하고 있는 사안과 관련된 글을 수행일상에 올립니다.

6/27
기말채점의 일도 많긴 하지만, 저는 요즘 매우 중요한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업데이트가 어렵습니다. 6월에 미처 완성하지 못한 수행일상은 다음 달에 틈틈이 채우겠습니다.

5/31
한 대학에서 '인성교육'이라는 책무를 맡아 공부하고, 고민하고, 사람들 의견 들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 해서 뭐라도 될 게 있겠냐는 학계와 교육계의 당연한 반응을 접하면서, 여기에서 나만의 개성화를 획책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신께서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오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오십을 지천명이라 했죠.

5/10
워낙에 하고 있는 일들에다가 서울의 한 대학에서 '인성교육'의 책무까지 맡게 돼 많이 바빠졌습니다. 대학 들어간 딸 자식은 허구헌 날 자정을 넘도록 집엘 안 들어오시는 자유인이 돼버려 속상해 죽겠습니다. 정작 내 인성은 허물어지는, 그러나 그 덕분에 꽉찬 5월입니다. ㅋㅋ.

4/28
꽃 피고 나뭇잎은 연둣빛 물드는 호시절, 자연은 변함없이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움을 보고 즐길 인간의 마음이 청명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4/19
40년을 퇴행하는 정치 때문에 공동체의 기력이 심하게 약화되고 있습니다. 시민에게는 의분도 필요하나, 퇴행의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할 궁리도 소홀히 할 수 없겠습니다.

3/26
봄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니 생명력의 아름다움을 모처럼 느낄 수가 있군요. 생명의 모태인 자연을 닮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14
대학의 3월은 언제나 분주하면서도 생명이 꿈틀거리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그 기운을 살려내서 어려운 시절을 견디고 헤쳐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여기 저기서 시절의 광기가 번뜩이는 게 수상쩍습니다. 전쟁훈련 반대한다며 남의 얼굴에 칼을 휘두르는 자와 '대국'의 사절을 해쳤다는 죄책감을 견딜 수 없어서인지 '석고대죄'하는 자 등등. 이념의 양극단 사이는 종이 한 장 차이, 극과 극은 통하는 법. 극단을 털어내고 좌의 최선과 우의 최선 간의 중용을 구하는 길이 공동체를 위한 가장 근원적인(radical) 길이라는 역설을 우리가 배울 수 있을까요.

3/3
어느 날 오후, 정신없이 일하다가 해가 서녁으로 기울 때 문득 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을 되살펴 보니, 죄다 우리 사회의 인간성의 회복이나 고양과 관련된 일들임을 알게 됐습니다. 대학생의 자기실현, 교사의 사기 진작, 청소년의 자기인식, 성인의 자기실현 등등. 신께서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오신 게죠.

2/8
계절학기 마치고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러 모로 많은 이들이 어려운 시절에 우리 가족만 신나게 놀고 온 것이 송구스럽긴 하지만, 큰 애의 대학입시 준비로 그간 식구들이 여러 해에 걸쳐 근면, 검소의 생활을 지속해준 데 대해 보상해준다는 의미로 큰 맘 먹고 다녀왔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남은 2월동안은 집필에 집중하려 합니다.

1/24
구 방명록으로 가는 길은 신 방명록의 'Notice' 글 안에 마련해두었습니다. 스팸이 거의 폭격하듯 쏟아져서 별 수 없이 이전 방명록은 사용하지 않고 보존만 하기로 했습니다. 평화와 함께 하소서.

2015/1/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계절학기 등으로 인하여 새해 업데이트는 다소 늦춰지겠습니다.

'수행 일상 2015'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