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미시 성찰 (2015/10/20)
 

© Suk Hoon Han                                                                                                                                                                            

 

1. 거시

세월호 참사는 영혼에 상처를 새겼다. 특히 자식을 잃은 부모를 대하는 이 나라의 수장과 그 졸개들, 그리고 철모르고 날뛰는 '일베' 와 어버이연합 등을 지켜보며 이 나라에 절망하기까지 했다. "주여, 저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나이다!" 이 나라가 문제가 있다. 증오와 반목의 사회, 이미 공동체됨을 잃어가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


2. 미시

개인사(個人史) 성찰: 과거의 어둠을 지금 나의 원인으로써가 아니라 나의 목적으로 가게 하는 도구로써, 또 지금의 부끄러운 나에 대한 변명으로써가 아니라 내가 되고자 하는 나에 대한 설명으로써 바라볼 수 있을 때 해방에 다가간다. 후자로 보겠다는 의지를 내는 실존적 결단에 의해 운명의 길이 결정된다. 그것을 믿음이라 하고, 그 실행과정을 종교라 한다.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이는 자신 속에 싫어하는 부분이 많은 이다. 싫어하는 나를 지우려면 자기긍정이 필요한데, 과거성찰과 내면의 화해과정에서 이성적 인과론을 종교적 목적론으로 발전시킴으로써 긍정이 가능해진다.


3. 거시는 미시로 이어져

나는 다음과 같이 외칠 수 있는 자신감을 본받고 싶다:

"교황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인간의 생명을 돈과 이윤의 제단에 갖다바치는 정책'을 철폐하고 가난한 자들을 돕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추구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식탁에 빵을 놓는 것, 아이들의 머리 위에 지붕을 만들어주고 교육과 보건을 제공하는 것, 이런 것들이 인간 존엄성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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