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실현론 (2015/4/27)
 

© Suk Hoon Han                                                                                                                                                                            

 

거짓 자기 vs. 참 자기

참 자기의 목적은 현실 과제를 숙달하여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있다. 한편 거짓 자기는 대개 유아적 환상에서 나오고, 거짓 자기의 목적은 현실 과제에 대처하기보다는 방어적 환상을 충족시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보호받고 있다는 환상을 조장하기 위해 자기 활성화를 회피하고, 그것이 곧 "기분 좋게 느끼는" 수단이 된다. 거짓 자기의 목적은 적응이 아니라 방어이다. 거짓 자기는 고통스런 감정을 차단한다. 즉, 거짓 자기는 현실에 숙달되려는 자세를 취하는 대신 고통스런 감정을 회피하려 하고, 그 목적을 위해 현실 숙달이 희생된다.


참 자기가 지극히 의식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참 자기가 개인과 세계의 이미지와 형상을 창조하고, 우리만의 독특한 개인적 소망을 확인하여 실제로 표현하고, 다양한 이미지들의 연속성과 관계성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참 자기를 구성하는 것은 우리의 자기 이미지들에 덧붙여 그것들을 상호 연관시켜 유일무이한 독특한 개인의 형성요소로 인식하는 능력이다 .... 참 자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시공을 너머 우리 내부에 존속하는 특별한 "존재"를 인식할 수 있고, 그 존재는 자신의 다양한 구성요소들의 변화에 상관없이 독특한 실체로 존속한다.

(출처: 제임스 F. 매스터슨, 임혜련譯, 참자기, 한국심리치료연구소, 2000, pp. 43-44)



그러므로 (참 자기의) 자기실현이란 이상주의가 아니라, 가장 치열한, 최상의 현실주의다. 반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실'이라며 안주하는 곳은 실제로는 현실을 외면하려는 거짓 자기의 고치 안일 따름이다. 참된 자기를 실현하려는 자는 현실을 당연시하여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자기'와 현실을 접합시키기 위한 시·공간적으로 유일무이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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