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단상 (2018/1/13)
 



© Suk Hoon Han                                                                                                                                                                            


 

책 쓰면서 요즘에 든 생각들. 아직 정리되지 않은.

- 정치
이른바 '보수'/뉴라잍 진영은 이성으로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며 한반도 통일에 대한 '감상'적 시각을 경멸하지만 결국 감정이 배제된 그들의 '이성적' 시각은 편협하기만 하여, 궁극적으로 계산적 이익, 특히 自利만 철저히 좇게 될 따름이다―반복적으로 '보수' 진영의 숱한 정치인들이 명확하게 입증해주고 있는 것처럼. 한 개인의 삶에서나 공동체의 운영에서나 감정과 이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경지를 포기해선 안된다. 믿음과 희망을 인식에서 제거할 때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하게 되기보다는 가장 인정머리 없는 이기적인 판단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경험적으로 지지받는 사실일 게다.

- 문화
여성이 가문의 영광을 논하며 여성 가족의 희생을 원할때 가부장제를 지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부장제는 참혹한 옛 질서 속에서 가족 모두를 살려내기 위해 형성된 제도로, 전근대에는 '여권(女權)'을 뛰어넘는 윤리적 당위였다. 허나 문명이 크게 변화하여 가문은 쇠퇴하고 가부장은 역할을 상실한 지금에 와서 양성평등은 자연스러운 당위일 수밖에 없다. 그걸 거부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는 것에 대한 책임의 큰 부분은 교육에 있다.

- 인류학, 지리학
언덕은 그리움이다.

- 가족
가족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각각의 자아상이 서로에게 강하게 투사되기 때문이고, 투사되는 자아상이 부정적일수록 상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은 증대하므로 가족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는 자아상을 긍정적으로 개선해야 하는데, 이는 자신을 사랑함으로써만 가능해진다.

- 종교
예수께서 나를 통하지 않고는 천국에 들 수 없다고 한 말씀은 특정 역사적 시공간 속에서 예수라는 개인이 궁극 신성을 대표했음을 나타내는 진술일 터, 타문화권에서는 여러 다양한 대표자들이 출현했었고, 그들이 대표했던 궁극 신성의 이름 또한 다양했다―알라, 불심, 브라흐만, 도, 천지신명, 하늘님, 참나, 자기 등과 같이. 비록 다양한 문화 전통에 의하여 숭배되고, 다양한 대표 인물에 의하여 설명되어 왔으나, 궁극 신성은 언제나 변함 없이 그 자체였을 뿐이다.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What's in a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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