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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교수님 안녕하세요~
한석훈  (Homepage) 2019-11-02 10:55:26, 조회 : 47, 추천 : 6

재현 군, 반가워. 물론 잘 기억하지, 내 수업을 여러 번 들은 학생이고, 글로 소통한 적도 여러 번 있었으니까. 협성대 자아실현 인문학 과정의 학생들과는 아직까지도 연락 주고 받고, 때로는 찾아오는 친구들과 술도 마시곤 해. 아무래도 일반적 대학 수업들과는 달리 찐한 주관적 성찰을 나누는 수업이었어서 그런 것 같아.
재현 군이 쉽지 않은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은데, 물으니까 답하지만 나도 그런 시기가 있었어. 아무 것에도 확신이 없고, 뭘 하면서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했던 그때의 막막한 기분은 아직도 떠올릴 수 있어. 그래서 자네 비슷한 나이에 아무 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돈 벌이 되는 일을 시작했는데, 그 일이 지금의 나까지 이어져오게 된 것이 신기하고 고마워.
근데 열정에 대해 물었는데, 그게 다 타고 나는 분량이 사람마다 달라서 뭐라 말할 수가 없다고 봐. 다만 어떤 사람들은 열정이란 것이 아주 천천히 힘이 자라나서 중년 이후에 제대로 힘을 내기도 하고, 이런 대기만성형에는 내향적 성격의 인물들이 많지 않나 생각해. 그리고 재현 군이 내가 알기로는 내향형이니, 지금 모든 걸 결정해서 단 하나에 자신을 바치려고 기를 쓰기보다는, 조금 느긋하게 마음 먹고 인생 여정이 자신에게 선사해줄 기회들을 잘 잡아보자는 마음 가짐으로 일단 지금은 뭐든 잡을 수 있는 일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어떨까 싶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움켜쥔 손을 놓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자신의 길로 접어들게 될 거야.
그리고 외로울 땐 땀흘려 운동하고 책을 읽는 게 좋지. 내 몸과 마음이 풍요로우면 외로움 안 느끼니까.
'자아실현의 인문학 5: AS' 과정도 만들어야 하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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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재현  2019-11-01
15:52:02
   [re] 교수님 안녕하세요~  한석훈  2019-11-02
10: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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