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들 (2002/12/28)
 



                                                                                                          
 

1.
"삶에 소극적인 접근법을 피하도록 하라."
스승이 제자들에게 말했다.
"우리 주변에 사랑스러운 모습이 가득한데, 왜 더러운 하수구를 내려다보는가? 최고의 음악, 미술, 문학 작품에서도 약간의 흠은 발견될 수 있다. 그러나 거기서 매혹적인 점과 영광스러운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보다 낫지 않겠는가?
인생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모두를 가지고 있다. 이 상대적인 세계가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만일 생각을 악에 거주하도록 허락하면 너희 자신이 추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의 밝은 면만을 보라. 그 아름다움의 특질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2.
사원을 아름답게 장식한 꽃송이들을 지켜보던 어느 일요일 아침에 스승이 말했다.
"신은 아름다움으로 꽃들이 신을 노래하도록 꽃 속에 사랑스러움을 창조했다. 자연계의 그 무엇보다도 꽃은 신의 실재를 잘 암시해 준다. 신의 빛나는 얼굴이 백합과 물망초의 창문으로 비치고 있구나! 장미의 향기 속에서 신은 이렇게 말한다. '나를 찾으라.' 그것이 신의 화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분은 침묵을 지킨다. 신은 창조의 아름다움 속에서 자신의 솜씨를 보여 준다. 하지만 신은 자신이 그 자리에 숨어 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3.
"향기로운 장미나 악취 나는 스컹크 옆에 있으면서 아무 영향도 받지 않기란 힘들다."
스승이 말했다.
"그러니까 사람 장미와 함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좋은 생각, pp. 26, 29, 71.



이소룡, 람보, 007 등등의 폭력상품화 아이콘과 더불어 섹스 상품화에 주력한 여러 영화들에 수많은 다른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저는 어릴 적부터 절어서 살았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 자체가 '하수구'는 아닐 수도 있으나, 그런 것들은 분명히 사회의 하수구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 혼자만 하수구에서 헤엄치며 살면 됐지, 그런 하수구를 경멸하면서 맑은 상수원에서만 노는 이들을 비난하기까지 했었습니다. 남이 좋은 데서 살겠다는데... 참으로 한심한 작태였습니다.

지금은 제가 그런 하수구 쪽 것들에 그다지 흥미가 없습니다. 저도 이젠 주로 상수원에서 놀고 있습니다. 허나 때때로 하수구 것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즐기기도 합니다. 이런 게 '위선이 아닐까?' 예전에는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려면 어때!'입니다. 자기 결정으로 좋은 데서 살고 좋은 데서 놀겠다는 데 누가 뭐라 하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위선인지 아닌지는 자기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이지요.

자신을 위하여 좋은 것 먹고, 보고, 듣고, 즐기는 것이 상책이지요. 자신의 영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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