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2004/1/31)
 

놀라운 장난꾸러기가 세상에 나타나 많은 사람을 현혹시키는구나

이 책을 아래의 <장난꾸러기들>에게 바친다.

노자, 장자, 그리고 붓다와 보디다르마[달마]에게.
요슈아[예수], 마이스타 엑할트[Eckhart; 독일 신비주의자]
그리고
베네딕트 로버트[미국 명상가]에게
크리슈나무르티, 라마나 마하리쉬, 그리고 오쇼 라즈니쉬에게,

도수(桃水), 풍외(風外), 일휴(一休), 양관(良寬) 그리고 무명의 선사들과
탄트라의 문하들에게

그리고 단테스 다이지[현대 일본 명상가]에게 바친다.

이런 얘기 따위는 소용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자들이니까.
그대신, 거기에 지금도 여전히 <자기>가 있다고 믿고 있는 인류와 무수한 고차원 생명체들에게 바치며, ... 아울러 딱하게도 도(道, TAO)에 이르지 못한
구제프[신비주의자]와 로버트 몬로[유체이탈 권위자]와 존 C 릴리[명상연구 생물학자]에게 바친다.
또한 한없는 유머를 가지고 우리들에게 계속해서 길을 보여주는
더글라스 아담스[은하계 히치하이커 가이드 저자]와 이가라시 미키오[보노보노 작가]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의 저자는 대체 누구일까?
그는 아마도 말이라는 악보로 음악을 전해주려는 딱한 시인이고, 그림의 떡으로 독자들 혼(魂)의 배고픔을 채워주려는 화가일지도 모르며, 미치광이가 되어 온전한 정신을 전해주는 광인이거나, 또는 침묵 가운데서 우주 최대의 신비와 환희를 전해주려는 한 마리 고양이일지도 모른다.

- 폐허의 붓다, pp. 4-5


모든 권위를 - 신의 권위까지도 - 부정하는 신랄하고도 독설적인 저자의 자세가 엿보이는 서문입니다. 결코 독자를 기분좋게 해주기 위해서 이 책을 쓰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기분 잡칠 것을 각오한 사람들이나 읽어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