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개'의
선행(先行) 상태로서 오는 것은 '거짓 나(僞我)의 부정'입니다 ....
검은 구름 끼인 그대로를 이것이 맑은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것, 하늘은
본래 검은 구름의 색인 것이라고 여기는 것, 이 검은 구름이 바로 '참
나의 나타남'이라고 생각하는 것 - 이것을 '거짓 나의 자만심(僞我漫心)'이라고
하는 것이며, 이래서는 '회개'의 선행 상태가 되지 못합니다. 자기 안에
'자기 아닌 것'이 있다, 그러니 이것은 '참 나'가 아니다, '아미타불과
하나인 나'가 아니다, '그리스도와 하나인 나'가 아니다 - 이렇게 알아지고,
이렇게 알고는 그것을 팽개쳐 버리는 데에 참 '회개' - '나의 완전한
바꾸어 놓기'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바울은 "내 안에, 곧
내 육신 안에는 선한 것이 있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안다. 선을 행하려는
의욕은 내게 있으나 그것을 실행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선을 행하지 않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악을 행하고 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스스로 행한다면 그것은 내가(眞我)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죄가 하는 것이다.... 곧 선을 행하려는 내게 악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속 마음의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
하고 있으나 내 지체(肢體) 속에 다른 법이 있어 내 마음의 율법에 대항하여
싸워 내 지체(肢體)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 나를 사로잡아 가두는 것을
본다. 아, 나는 얼마나 비참한 인간인가?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는가" 하고 '로마서'에서 절절이 울부짖고 있는 것입니다
....
이와 같이 '회개'는 죄의 자각으로부터 '진짜 나'와 '가짜
나'를 뚜렷이 갈라놓는 일이 이뤄지고, 그렇게 구분한 뒤에 이어지는
'죄는 본래 없다(罪本來無)'라는 자각으로 오직 순수한 '진짜의 나'만이
독재(獨在)한다는 것이 인정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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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실상, pp. 40-43.
오늘도 눈을 뜨는 순간부터 거짓
나와 참 나가 함께 일어납니다. 그래서 눈을 뜨는 바로 그 순간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참 나를 추스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죽음의 몸'을 지배하고 있는 거짓 나는 집요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니구치 선생께서 외치는 근본적인 회개라도 하지 않고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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