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넘어서서
 

이러구러 세월은 흐르고 어느 날 문득 과거를 돌아보다가, 자기가 도대체 어떻게 그 수용소 생활을 모두 견디어 낼 수 있었는지 도무지 믿어지지 않게 되는 그런 날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모든 것이 달콤한 꿈처럼 여겨지던 해방의 날이 마침내 왔던 것처럼, 자기가 수용소에서 체험한 모든 일들이 단지 악몽처럼만 느껴지는 그런 날이 언젠가 오는 것이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사람에게 있어 가장 다시 없는 체험은, 그 모든 고통을 겪은 후에, 이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경이로운 느낌일 것이다. 오직 하나, 신을 제외하고는.

- 삶의 의미를 찾아서, p. 160


저는 작년을 돌이켜보면, 도대체 어떻게 그런 생활을 모두 견디어 낼 수 있었는지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그때 체험했던 모든 일들이 단지 악몽처럼만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제가 아우슈비츠에 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겠지요.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온 저는, 더 이상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경이로운 느낌 또한 듭니다. 오직 하나, 신을 제외하고는. 신이 왜 두렵냐구요? 너무도 사랑해서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주님, 저의 방자함을 용서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