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rn2

회개 = 다시 태어남(2) (2002/10/19)

"또한 '회개'라 함은 '내가 나쁘다'고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나쁜 나' 그것이 없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아아, 나처럼 나쁜 놈은 없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가 없는 나로구나!' 하고 통곡을 하도록 '자기의 나쁜 습관(惡)을 인정한다고 해서 그것으로 '회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처럼 나쁜 놈은 없다, 이제 아무 쓸모가 없는 나다'하고 비관의 극에 이르러 자살해 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에 나설 용기를 완전히 꺾이고 만 사람도 있습니다. '인간은 어차피 좋아질 수는 없는 것이다'하고 자포자기에 빠져, 악행을 서슴지 않고 해치울 만큼 고약한 배짱을 지니게 된 사람도 있습니다. 이 예로도 알 수 있듯이 '나처럼 나쁜 놈은 없다'고 자기 비관의 극에 빠지는 것이 반드시 '회개'가 되지는 않는 것입니다. 금광교(金光敎)의 다까하시씨 같은 분은 '나처럼 나쁜 놈은 없다'고 생각했기에 불평을 할 마음이 없어지고 모든 것이 다 고마워지면서 도리어 샘솟듯 삶의 힘이 솟아 나왔다고 하여, '나처럼 나쁜 놈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갱생(更生)의 길이라고 설명하십니다만, 이것은 다까하시씨 개인의 체험이고 그대로 모든 사람에게 두루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나처럼 하챦은 몹쓸 놈은 없다'는 자기 비관의 극에 달하여 자살하거나 자포자기가 되거나 하는데, 다까하시씨에게서는 오히려 펑펑 삶의 힘이 샘솟았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가 하면, 자살하거나 자포자기가 된 사람은 '나처럼 하챦고 쓸모없는 놈은 없다'고 깨닫은 것만으로 '나의 바꾸어 놓기' 곧 '회개'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나쁜 자기' '쓸모없는 자기' - '가짜의 자기'만이 눈에 띄고, 보다 '드넓은 자기' - '큰 자기' - '하늘 땅에 가득 차 있는 자기'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다까하시씨는 '나처럼 고약한 놈은 없다'고 깨달은 것만이 아니라, 그렇게 깨달은 것과 동시에 '나의 속을 바꾸어 놓기'가 이뤄져 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나쁜 망나니는 없다! 아무렇게라도 처치해 주십시오'하고 내동댕이쳐 버렸을 때, 그 '망나니 같은 나쁜 자기의 힘'이 아닌 이상한 힘,하늘 땅에 가득 차 있는 힘이 '자기를 살려 주자' '살려주자'고 보살펴 주심을 느낀 것입니다.

그때 '내가 삶은 나의 힘이 아니오 천지를 일관하여 계신 신의 생명'이라는 것을 안 것입니다. 내가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 땅의 생명이 살려 주려 하고 있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거기에서 완전히 '나의 바꾸어 놓기'가 되었기에, 자기를 살리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자기'라고 여겼던 그 나의 힘이 아니었다. 천지의 생명이 나를 살리고 있다. 이 나라는 것은 천지의 생명이 흘러들어 '나'가 되어 있다고 안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삶이 고마워 졌고, 사는 힘이 펑펑 솟아 나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란 '자기는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단지 회개의 동기가 된 것 뿐이고 진정한 회개가 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유별나게 '나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하늘, 땅을 꿰뚫는 생명이 내게 깃들어 나를 살리고 있다. 그 천지를 꿰뚫는 생명이야 말로 참 나다'고 알아서 '나의 바꾸어 놓기'가 완성되면, 석가여래처럼 처음부터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깨달으면서 벌써 그 사람은 '회개'가 이루어져 있는 것입니다.

'회개'는 이렇게 '나의 바꾸어 놓기' - '가짜의 나'를 '진짜의 나'로 바꾸어 놓는 깨달음이기에, 언제까지나 '나는 나쁘다'에 걸려 있어서는 안됩니다.

다까하시씨만 해도 '나의 바꾸어 놓기'가 될 때까지는 '자기'를 '나쁘다 나쁘다'고 합니다만, '나의 바꾸어 놓기'가 된 다음의 '자기'를 나쁘다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읍니다. 오히려 '나는 훌륭하다'고 여기니까 잡지를 내고 강연을 하여 도(道)를 설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자기는 나쁘다'는 것에 언제까지나 걸려 있었다면 오늘날의 다까하시씨는 없는 것입니다. 지금도 다까하시씨는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식으로 강연하고 있지만, 높은 연단에 올라 강연을 하시는 것을 보면 정말로는 '자기는 훌륭하다'고 여기고 계심에 틀림이 없습니다.

....'회개'는 '나의 바꾸어 놓기'이므로 '나쁜 나'를 언제까지나 바꾸어 놓지 않고 그대로 지녀 나가면서 '후회(後悔)'만 하는 것이 회개가 아닙니다. '후회(後悔)'라는 말과 '회개(悔改)'라는 말은 글자도 비슷하니 혼동하기 일쑤인데, 회개는 '나쁜 나'를 바꾸어 놓아 다시 태어나는 것인데, 후회는 '나쁜 나'를 그대로 끌고 가면서 꾸물꾸물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후회'는 낡은 나를 붙들고 걱정하는 일이요, '회개'는 낡은 나를 깨끗이, 말끔히 버리고 새로운 참 나를 전망(展望)하는 일입니다. 많이 닮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

....또 '회개'는 하나하나 악(惡)을 차례로 없애고 하나하나 선(善)을 차례로 쌓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전체의 악이 확 빛쪽으로 돌아서는 일입니다.

....회개란 '가짜의 나'를 노력으로 깎고 다듬는 것이 아닙니다. '가짜의 나'를 깨끗이 버리고 '진짜의 나'로 돌아서는 것이 회개입니다."

- 생명의 실상, pp. 22-28.

'천지의 생명'과 같은 용어만 '하느님'으로 바꾸어 놓으면 일신교(一神敎)에서 설파하는 가르침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부디 다니구치 선생의 자상한 설법을 마음의 귀를 열고 들으시어 도움 얻으시기를.... 회개에 대한 선생의 강의는 제3회로 계속됩니다.

'생명의 실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