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으로
사람을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고는 아무리 해도 그 원망을 풀 수 없다.
오직 '원망없는 마음'으로만 원망을 풀 수 있다. 이것은 영겁토록 변함이
없는 진리다(법구경에서).
바울의 '육을 따라 살면 죽게 된다'는
말과, 석가의 '사람을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고는 그 원망을 풀 수 없다'는
말은 같은 뜻의 말입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사람을 원망하고
있다고 합시다. 그것이 좋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원망하는 것은 좋지 않은 마음이니 그러지 말자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만 둘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런가? '남을 원망하는 마음' - 바로 그
마음으로 원망을 풀려고 해도 풀리는 것이 아닙니다. 원망을 풀기 위해서는
지금 원망하고 있는 마음과는 다른 마음 - '본래 원망하지 않는 마음'을
내어 오지 않으면 그 원망을 풀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앞에 적은 '로마서'에서와 같이 '바로 그 영이 우리의 영과 함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거한다'고 했습니다만, 우리가 '신의 자녀'라고
하는 것은 이 육체가 신의 자녀라는 말은 아닙니다... 여기서 우리는
'바로 그 영이 우리의 영과 함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거하는'바
'신의 자녀인 나'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 육신의 자녀인 나' - 즉
'본래 원망하지 않는 마음의 나'와 '원망하는 마음의 나'라는 '이중의
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중(二重)의 나'가
있다고 하나 정말로는 '신의 자녀인 나'만이 독재(獨在)하는 것이며,
또 하나의 나 - '원망하는 마음의 나' '육신의 자녀인 나'는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래 없는 것입니다. '원망하는 마음의 나' - 본래 없는 것인
나를 내어 와서, 그 본래 없는 나의 힘으로 원망하지 말자, 원망하지
말자고 생각한들, 그것은 본래 없는 나이니 '사랑한다'는 적극적인 힘이
솟아 나지는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래 없는 것으로서의
나의 힘'을 내어서 '선을 행하자, 착한 일을 하자'고 생각해도 그것으로는
좀체로 되지를 않습니다. '선'이란 '있는 것'의 별명(別名)이니 - 있는
것은 모두 신이 만드신 것이어서 모두 선이니 - '본래 없는 것으로서의
나의 힘'으로 아무리 착한 일을 하려고 해도 착한 일이 되지가 않습니다.
'본래
없는 힘'은 '없는 것' - 악의 별명 - 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본래 없는 힘 - 가짜의 나(僞存在)의 힘에 따라 살아가려 한다면 결국
죽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래 없는 나' - 가짜의 나 - 를 없다고
완전히 승인하고는 본래 있는 나 - 본래 신의 자녀인 나 - 선 밖에는
아무 것도 없는 나 - 를 완전히 인정하는 것이 완전한 '나의 바꾸어
놓기,' 곧 '회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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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실상, pp. 35-37.
오늘 아침에 명상을 하며 '본래의
나'를 떠올려 봤습니다. '본래의 나'를 4년 전에 얼핏 보았지만, 살다보면
자꾸만 잊어버립니다. 그만큼 가짜인 이 현상계와 가짜인 나는 강합니다.
그래서 본래의 나를 떠올리기를 가능하면 자주 하고, 아예 습관이 되어
버리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까딱하면 현상에 속아서 현상의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나도 모르는 새에
이전투구에 동참하고 있는 자신을 쉽게 발견하곤 합니다. 이래서 속세에서의
수행이 산속의 칩거보다도 고난도의 코스일 수 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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