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장의
집' 윤리학의 중심사상은 '사람은 신과 일체이며 만물이 모두 신에게서
나왔으며 그대를 해치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 천지만물과 화해하라'는
생각입니다 ....
[한
신도가 집안의 진드기의 실상과 화해하여 진드기라는 해충의 피해로부터
벗어난 예를 들며]
여기에는 '화해의 윤리'가 분명히 나타나 있습니다. 이 화해는 누구와
화해하는가 하면, '나를 해치는 진드기'와 화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해치는 자'와 화해한다면 '해치는 자'를 멋대로 키워주는 일이 됩니다
....
예를 들어 만한다면, 인간에게 결핵병을 일으키는 독소로서의
결핵균은 가짜의 모습(假相)으로서 참 모습(實相)이 아닙니다. 이 때
우리가 미망 - 가상의 결핵균을 인정하고 용서하여 그것에 접촉하고
그것을 키운다면, 우리 인류는 멸망합니다. 왜냐하면 '미망(假相)'을
실재(實相)라고 여겨 그것과 화해하여 '가상'을 더더욱 키워주면 실상은
더더욱 감추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대체 '가상(假相)'이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래 없는 것, '없는 것'과는 화해를 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화해한다 함은 오직 '본래 있는 것'과 화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천지 일체의 것과 화해하라'고 할
때는, 미망(假相) - 우리를 해치는 독성(毒性) 또는 적성(敵性)을 지닌
것으로 나타나 있는 거짓 모습 - 과 화해하는 것이 아니라, 실상 - 곧
우리들과 본래 조화하고, 우리와 더불어 서로 살리고 있는 그 속 성질(內性)
- 과 화해하는 일인 것입니다 ....
가짜 모습과 화해해서는 거짓
모습이 더더욱 멋대로 자라나 크게 나타납니다 ....
가상(假相)과
화해하면 가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생장의
집'의 성경 '감로의 법우'에는 '가상에 대하여는 실상으로 상대하라,'
'비실재에 대하여는 실재로서 상대하라'고 적혀있는 것입니다 ....
그러므로
참 화해는 '있는 것 그것'의 완전한 실상을 인정하고 그 실상과 화해함을
말합니다. '진드기'를 보면, 흡혈귀인 그 가상을 보지 않고, 서로 조화한
장소에서 서로 침범하지 않고 서로 해치지 않게 만들어져 있는 '완전한
진드기'와 화해하는 것입니다. 결국 '화해한다'는 것은, 실상을 보고
그 실상에 있어서 완전(完全)을 보는 일(觀)인 것입니다.
대인관계(對人關係)
대물관계(對物關係)에서의 화해란, 그와 같이 물(物) 그것, 인(人) 그것의
실상을 보아, 그 실상에서 화해하면 상대방의 조화된 실상이 나타나,
상대방이 자기에게 거역하거나 해치지 않게 되는 것인데, 그럼 '미망'이나
'그릇된 견해'에 대하여는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미망'과
화해하면 진리는 사라지고 맙니다.
'그릇된 견해'와 화해하면
실상이 감추어지고 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그릇된 견해'와 화해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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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실상, pp. 72-77.
윗글에서도 대인관계를 언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대인'인 우리들로서는 진드기 또는 결핵균과의
화해를 정신 차원에서 시도해보는 것보다는, 나에게 '적'으로 보이는
타인과의 화해를 시도해보는 것이 더 실용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윗글의 '진드기'를 나와 적대관계에 놓여 있는 그 사람의 이름으로 바꾸어서
다시 한 번 읽어보면 이 글의 본 뜻이 좀 더 가슴에 다가오지 않을까요.
그 사람의 완전한 실상과 화해를 추구한다는 것. 그 사람 속에서 이미
신을 찾은 것이겠지요.
현실적 문제는, 저의 개인 차원에서는, 이것을
일상 생활에서 얼마나 자동적으로, 신속하게 할 수 있느냐 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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