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에 몸을 던지게 되는 순간 (2002/5/24)
 



                                               

 

다음은 저자가 마침내 호주 원주민 부족과 대면하고, 당장 함께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순간, 어안이 벙벙해 있는 저자에게 한 부족인이 미소를 띄며 건네주는 말입니다.

"모든 준비는 갖추어져 있어요.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모든 일은 필요한 때에 일어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부족 사람들은 당신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만일 우리 부족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당신에게 반대하는 표를 던졌다면 이 여행은 취소되었을 거예요. 당신은 시험을 치렀고, 그 시험에 통과했어요. 이것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영광스런 일이예요. 당신은 이 여행을 경험해야만 합니다. 삶에서 당신이 하게 될 가장 중요한 경험이 될 거예요. 당신은 바로 이 일을 경험하기 위해 태어났어요. 신이 당신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p. 30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정도로 마음을 끌어당기는, 아니 나라는 존재 자체를 뒤흔드는 그런 일이나 임무와 마주친 적이 있습니까? 만약 없었다면, 그리고 당신이 허무주의자가 아니라면, 인생을 다시 살 것을 권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는 행위를 일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물론, 제가 싫어한다고 해서 이 사람들의 행위가 '옳지 않다'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저의 좋고 싫음은 순전히 저의 개인적 성향에 불과하니까요). 바로, 막무가내로 종교 전도행위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확신과 '믿음'은 대단한 것이어서 분명 그 배후에는 영혼과 존재를 뒤흔드는 듯한 강렬한 종교체험이 있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됩니다. 제 견해로는, 비록 이 사람들의 행위를 저라는 개인은 싫어하지만, 그래도 평생 자신을 뒤흔들 만한 굉장한 일을 경험하거나 감행해보지 못한 채, 자신의 무력함과 용기없음을 자탄하며 인생의 종말을 맞게 되는 많은 사람들보다는 훨씬 보람있는 한 생애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구하면 찾고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씀은 진리입니다. 일단 구하면 꼭 기회가 온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그 기회와 맞닥뜨린 순간, 그것에 내 몸을 던질 수 있는가 없는가는 개인의 결정이겠지요.

 

 

 

'그곳에선 나 혼자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