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을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가 왜 '사탄아 물러가라' 하고 '사탄을 사랑하라'고
안 하셨을까? '적'이라는 것도 그 실상은 완전한 인간이므로, '적을
사랑하라' 함은 그 실상인 완전한 인간을 보고 사랑하라는 뜻에서 올바른
진리입니다.
그러나 사탄은 어떨까? 그것은 정신통일 수행 중에
나타난 망상이 객관화된 것입니다. 망상이라는 것은 '본래 없는 것'을
있는 듯이 그려낸 것이니까 망상이며, 그 객관화인 사탄이라는 것도
결국 존재하는 듯이 보이지만 본래 비실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적이라면 그 적의 실상을 봄으로서, 즉 그의 속 성질(內性)에서 신의
자녀인 실상을 봄으로서 사랑할 수가 있지만, 이단, 망설, 망념, 망상은
'본래 없는 것' - 허설(虛設)이니, 그 실상을 본다면 '본래 없는 것'임을
알게 되는 것뿐이고 따라서 '본래 없는 것' - 허설과 화해할 수가 절대로
없는 것입니다.
빛이 어둠과 화해할 수는 없습니다. 빛이 다가오면
어둠은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참된 설(眞設)은 헛된 설(虛設)에
다가가면 그저 허설을 지워 없애는 작용을 하는 것뿐 진리가 망상의
객관화인 사탄에게 화해하려고 다가서면 도리어 사탄을 소멸시키는 작용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곧 이것을 말로 한다면 '사탄아 물러가라'는 할(喝)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허설을 용서하지 않는 것을 가지고,
화해와 관용의 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또한 허설을
용인하는 것을 가지고 관용과 화해의 덕이 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도
잘못입니다 .... '생장의 집'의 한 지부를 만들겠다고 자진하여 나서서
성전 '생명의 실상' 몇 십부를 스스로 맡아가지고 돌아가신 분이 있었습니다.
그 분이 최근 '물질은 있다,' '참 나도 미혹한다'는 허설을 내세워 '생장의
집'의 참 설을 어지럽히는 기관지를 발행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성전
'생명의 실상'을 지우와 그밖의 사람들에게 팔고는 그 공금을 사용(私用)으로
착복하여 써 버리신 것입니다.
나는 '참 나는 신이므로 결코
미혹하지 않는다'는 정설(正設)을 글로 밝히어 그 허설을 물리쳤습니다만
- 즉 그 허설을 어디까지나 배격했습니다만 - 조금도 탓하지 않고, 무조건
그 금액을 드리는 것이고 결코 청구하지 않겠다는 친절한 서신을 보내고
그분의 실상 - 결코 공금을 써버리는 따위가 없는 완전한 그 사람의
실상을 보기로 한 것입니다. 이것이 나의 범례입니다.
허설에
대하여는 끝까지 싸우고 사람에 대하여는 어디까지나 실상을 보고 용서하기로
한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도 허설 - 없는 것 - 에 대하여는 화해하는
일 없이 어디까지나 '사탄아 물러가라'는 태도로 나가주시기 바라며,
인간에 대하여는 그 표면을 싸맨 껍질 - 죄 - 을 보지 말고 그
죄없는 완전한 실상을 보아 죄를 용서하도록 - 그 죄를 본래 없다고
보고 팽개쳐 버리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요는 '천지 일체의 것과
화해하라'는 '생장의 집' 최대의 계명은 '천지 일체의 실상과 화해하라'는
것이고, 가상(假相)'이나 허설에 대하여는 '사탄아 물러가라'고 배격해야
하는 것입니다. 석가도 그리스도도 같은 태도로 허설을 무찌르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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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실상, pp. 80-83.
윗 글에서 '이단'이라는 것이 경전의
해석에 대한 차이점을 둘러싸고 기독교 교회의 수많은 분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싸움에 종종 등장하는 표현인 '이단'과는 종류가 다름을 독자들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정설과 허설을 구분하는 다니구치 선생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런 능력을 어떻게 체득할 수 있을지는
아직 공부가 짧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의 죄가 아니라 실상을
보라는 말씀은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적'은커녕
사랑하는 가족의 실상도 제대로 못보고 있는 나의 한심함이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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