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2007/2/20)
 

 © Suk Hoon Han                                                                                                                                      
 
 

열정은 존재가 행동으로 바뀜을 사랑하는 것이다. 열정은 창조의 엔진에 연료를 공급해준다. 그것은 개념을 체험으로 바꾼다 .....

극기는 결코 열정을 부정하지 않는다. 극기는 단지 결과에 대한 집착만을 거부한다. 열정은 행동에 대한 사랑이다. 행동은 체험된 존재다. 그런데 흔히 행동의 일부로 무엇이 창조되는가? 기대이다. 기대 없이, 특정한 결과들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자유다. 그것이 바로 신성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사는 방식이다 .....

[나는] 절대로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내 기쁨은 창조에 있지 결과에 있지 않다. 극기는 행동하지 않겠다는 결정이 아니다. 극기는 특정 결과를 기대하지 않겠다는 결정이다 .....

인간은 흔히 투자한 것에 대한 반대급부를 필요로 한다. 만일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것도 좋다. 하지만 상대방에게서 그 사랑을 어느 정도 되돌려 받는다면, 그건 더 좋은 일이라는 식이다. 이것은 열정이 아니다. 이것은 기대이다. 기대는 인간이 겪는 불행의 가장 큰 원천이며, 인간을 신에게서 떼어내는 것이다.

- 신과 나눈 이야기 1, pp. 168-170


저라고 해서 "투자한 것에 대한 반대급부"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만, 나름대로 기대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키워가며 살고 있다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이에게 아주 잘해주거나, 적지 않은 은혜를 베풀게 되는 경우가 살다보면 있기도 한데, 그럴 경우 저는 그 사람으로부터 무언가를 되돌려받겠다는 기대의 싹을 아예 잘라내버립니다. 저의 베품의 수혜자인 그 사람에게 제가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를 배신해서 등쳐먹으려 하지나 말아줬으면 좋겠다' 정도일 뿐입니다. 이는 저에게 사람에 대한 믿음이 결여돼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현상계에서 가짜 자아에 휘둘리는 사람들은 종종 배은망덕한 행위를 저지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인간의 가짜 자아를 믿는다는 것이 잘못된 것이지요. 그 사람의 참 자아를 믿기에 배은망덕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도 그에게 마음을 베풀 수 있는 것이구요. 내가 베푼 것에 대한 보답을 조금도 기대하지 않을 때 그와 나는 서로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그런 자유야 말로 궁극적인 우주의 보상이겠거니 여깁니다. 보답을 기대하여 서로를 속박할 때 그와 나의 관계는 매우 낮은 차원으로 하강해버립니다. 그리하여 보답 보다도 훨씬 중요한 '관계'를 잃게 됩니다.

'신과 나눈 이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