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개 (2008/7/21)
 

 © Suk Hoon Han                                                                                                                                     
 
 

19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파란 눈, 갈색 머리칼. 겉모습은 전형적인 서양인이지만 누군가에게 자신을 소개할라치면 "전라도 순천 촌놈 인요한입니다"라고 밝히는 그는 의리와 인정을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영락없는 전라도 사내다. 전주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대부분을 전남 순천에서 보냈는데, 영어보다도 전라도 사투리가 더 능숙했던 '개구장이 짠'이로 유명했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고 허물없이 지내는 사람들은 함께 쥐불놀이를 하고 서리를 다니던 순천 친구들이다.

-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 책 겉표지


단순한 소개 글에 많은 정보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 사람이 스스로를 순천 사람으로 여긴다는 점, 자신을 촌놈이라고 믿는다는 점, 그리고 지금도 고향 순천의 친구들과 가장 친밀하게 지낸다는 점 등등입니다. 한 마디로 허욕과 허식이 없고, 인간적이며, 인정이 많은 인물일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허욕과 허식이 없는 이들은 삶의 본질적인 측면에 집중을 잘 하는 편입니다: 겉모습이라든가, 자동차 배기량, 아파트 평수, 학벌 등등의 쪼잔한 가짜에 집중하는 이들일수록 허욕과 허식에 사로잡혀 있지요. 고향 친구들에 대한 그의 태도는 '정'을 잘 보여줍니다. 초코파이 박스에 큼지막하게 박혀있는 바로 그 '정' 말입니다. 한국인의 정에 대한 인요한 선생의 믿음이 한국을 구원해줄 실마리를 제시해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진심으로.

위의 사진은 올봄에 순천만에서 찍은 것입니다.

'내 고향은 전라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