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008/7/21)
 

 © Suk Hoon Han                                                                                                                                       
 
 

나는 내 피 속에 흐르는 한국인의 기질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를 키운 8할은 한국 사람들의 그 뜨거운 정이었다. 내 영혼은 한국 사람들의 그 '강직하고 따뜻한 심성'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그것에 길들여졌다. 내 기억 속의 진짜배기 한국 사람들은 삶이 힘들어도 넉넉한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이었다. 없는 가운데도 즐겁고, 밝게 살려고 노력하는 낙천적인 사람들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그 한국인의 원형은 북한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 p. 8


사람마다 국가관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저로서는 이 말처럼 제 조국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게 해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정'이란, 문호 박경리가 '토지'라는 대작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그것, 바로 인간에 대해 뻗어나가는 측은지심과 동일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 따뜻한 심성이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또 그 강직함과 낙천성이 자랑스럽습니다. 동시에, 시장경쟁체제로의 성찰없는 질주가 우리로 하여금 그것들 모두를 버리도록 강요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도 애통합니다.

'내 고향은 전라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