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성

영혼과 종교성 (2010/3/1)

프시케(영혼)에 대한 다음 접근은 융파의 분석심리학이 채용하고 대부분의 종교적 전통이 공유하는 접근으로서 프시케 속에 다른 "출입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원한다면 현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접근은 영혼을 그 사람 자신의 본질, 내부의 사람, 창조성, 가치판단, 목표 설정의 중심, 꿈과 직관의 주물공장, 형이상학적 사색과 종교적 감정의 근원으로 간주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융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종교적 감정이다.

"영혼에는 본래 종교적인 기능이 있다 ... 그러나 만일 지고한 가치가 영혼에 내재해 있다는 경험적 사실이 존재하지 않으면 ... 나는 심리학에 조금도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면 영혼은 초라한 수증기로 바뀌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무수한 경험으로부터 영혼이란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 종교적 교리로 정식화되어 있는 모든 것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것이 영혼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 내가 종교적 기능을 영혼에 제공한 것이 아니다. 나는 오직 영혼이 본래 종교적이라는 것을, 즉 종교적 기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실을 제출했을 뿐이다."

융에게 있어서 프시케(영혼)는 "생명의 가장 내밀한 신비의 일부"이며, 융이 "감탄과 경외의 눈을 가지고 응시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는 "상상도 미치지 못하는 복잡한 사상事象"이다. 융은 이상한 관찰을 기술하고 있다. "개인은 자신이 프시케를 붙잡아 손안에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은 프시케의 과학을 만들기까지 한다. 실은 프시케 쪽이 어머니고 창조자이고 주체이며 의식 자체의 가능성이기도 하다." 프시케는 "의식의 경계 훨씬 너머에 있고 의식은 큰 바다에 떠 있는 하나의 섬에 비유될 정도"이다. 우리는 결국 자신의 프시케(영혼)의 주인이기는커녕 하인인 것이다.

- 『융과 성서』, pp. 73-74

나의 삶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 나의 의식이 아니고, 무의식적 리비도도 아니고, 바로 나의 영혼이라는 것이죠. 영성이 우리의 삶을 이끈다는 것이죠. 선지자들은 깨달음을 통해서 이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융은 '깨달음 + 이성'의 방식으로 이 진실을 다루고 있다고 봅니다. 그의 방식이 21세기 인류에게 적합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융과 성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