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사랑 (2009/6/22)
 

 © Suk Hoon Han                                                                                                                                        
 
 

동물에 대한 그의 사랑은 항상 지극하였으며 사람들에게 대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그의 이 사랑에 동물들도 그대로 감응하는 듯 하였다.

라마나스라맘 안에 있는 우물가 나무 그루터기에 하루는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앉더니 사흘 동안 그곳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사흘째 되는 날, 라마나가 산보에서 돌아오자 쿤주 스와미는 그 까마귀의 일을 라마나에게 알렸다. 그 말을 듣자마자 라마나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밖으로 걸어나갔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왜냐하면 그 시간에는 라마나가 좀처럼 밖에 나가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라마나는 까마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물었다.

"무슨 일이 있느냐?"

그러자 그 까마귀는 천천히 눈을 떴다. 라마나는 제자를 시켜 자신의 물병을 가져오게 해서 한손으로 까마귀를 잡고 부리에 물을 몇 방울 떨어뜨려 주었다. 그러자 까마귀는 곧 라마나의 손 안에서 숨을 거두었다.

라마나는 이 까마귀를 땅에 묻고 그 위에 기념물을 세워 주도록 하였다. 누군가가 그 까마귀는 틀림없이 매우 진화된 영혼이었으며 라마나의 손이 닿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거라고 말하자 라마나도, "그래, 그런 것 같다"라고 하였다.

- 나는 누구인가, pp. 64-65


우리의 문명이 이 분과 같은 태도로 동물과 자연을 대했던들, 지금과 같은 전 지구적 환경 위기는 일어나지 않았겠죠. 이제라도 인류의 태도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나는 누구인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