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다는 것 (2007/5/13)
 

 © Suk Hoon Han                                                                                                                                      
 
 

참사람 부족은 인간이 아직도 지구촌 가족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배워가는 단계에 있다고 믿었다. 인간은 우주에 대한 완벽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며, 아직도 그 비밀을 밝히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사는 것만으로도 너무 바빠서 존재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그들은 말했다 ....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뱀이 자주 허물을 벗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는 한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일곱 살 때 믿던 것을 서른일곱 살이 된 뒤에도 여전히 믿는다면, 평생을 살아도 얻는 게 없을 것이다. 낡은 생각과 습관, 의견, 때로는 친구까지도 뱀이 허물을 벗듯 미련없이 벗어 버릴 필요가 있다.

-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pp. 137-138


제가 대학에서 젊은이들에게 강의할 때 자주 강조하는 바와 같은 말입니다. 인간의 지식은 극히 제한돼있고, 따라서 우리는 답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 질문해야 하며, 그렇게 질문하며 배우는 자는 자신의 벽을 부숨으로써 맞닥뜨리게 되는 혼돈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나는 언제까지 나의 '허물'을 벗어던지기를 계속해야 할까요? 젊을 때, 삶에는 쾌락 말고도 '의미'라는 것이 있음을 감지하고 허물 하나를 벗었고, 그 의미가 기계적이지 않고 신성하다는 점을 감지하고 또 하나의 허물을 벗었으며, 신성한 의미를 추구하는 나 자신의 어둠을 직면하고 또 다른 허물을 벗었습니다. 아직도 더 벗을 것들이 남아있다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신 분께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그곳에선 나 혼자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