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의 신뢰 (2007/4/23)
 

 © Suk Hoon Han                                                                                                                                      
 
 

인간의 실상은 '신의 자녀'이며, '부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우리들의 남편 속에, 아내 속에 그 실상을 보고 가정생활을 꾸려 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서로서로의 인격 속에 '신의 자녀'를 보고 '부처님의 자녀'를 보아 존경해야 합니다. 일단 맞아들인 남편이나 아내가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야 어떻든, 그 현상의 악을 가지고 남편 그것, 아내 그것의 악이라고 여겨서는 안됩니다 ....

될 수 있는 대로 아내는 남편의, 남편은 아내의 결점을 보지 않도록, 어두운 면을 보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육체인간은 '실상불(實相佛)'은 아니니까 때로는 뒤뚱거리는 일도 있고 실상이 뒤덮여 나쁘게 보이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악을 실재라고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그 악은 머지 않아 사라져 갈 덧없는 미망의 구름이라 생각하고, 찬란히 빛나는 선 그것인 아내 또는 남편의 실상을 보도록 마음먹으십시오. 그 악은 소멸되고 본래 '신'인 남편 또는 아내에 실상이 환하게 나타나 가정은 크게 광명화 되기에 이릅니다.

남편 또는 아내의 착함은 아무리 깊게 믿어도 좋습니다 .... 믿으면 믿는 만큼 빛을 냅니다. 믿고 있었는데 배신당했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그것은 믿음이 모자라고, 믿고 있어도 믿고 있다는 것을 말이나 태도로 나타내는 일이 모자라며, 믿고 있어도 상대방의 인격의 자유를 이쪽이 생각하는 틀에 맞추고 얽어매려 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로 상대방의 가치를 믿고 있었다면 상대방을 그렇게 자기의 틀에 맞추려고 하지 않았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자기의 틀에 맞추려는 것은 역시 상대방 자신에게 맡겨두었다가는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구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구심은 신뢰의 부족을 나타냅니다. 참으로 신뢰한다면 상대방을 자유롭게 풀어 놓습니다. 풀어놓지 않는 것은 신뢰가 없기 때문입니다 ....

사람의 인격은 자유를 좋아합니다. 자기의 자유를 묶으려고 들면 남편이든 아내든 도망가고 마는 것입니다.

- 생명의 실상, pp. 107-109


아름다운 신록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고, 곧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릴 예비 신부, 신랑들께서는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요. 연애와 달리 결혼은 분명히 환상이 아닙니다만, 적어도 위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아름다운 현실로 가꿀 수 있습니다. 위의 말씀대로 산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허나 우리네 인생 살이 속의 가치있는 것들 치고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이 어디 한 가지라도 있던가요? 결혼은 확실히 새로운 도전입니다. 가치있는 삶을 가꿀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선사받았음에 감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생명의 실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