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일 (2012/10/9)
 

 © Suk Hoon Han                                                                                                                                             
 
 

오늘날 우리가 속한 문명에서는 온갖 분야의 스타들만을 절대적으로 높이 띄우고 있다. 그 결과 보통 사람과 보통의 일, 보통의 경험이 무시당하고 창피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 더 큰 문제는, 교육과 관련해서 "높은 성취"만을 강조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이다 .... 교육의 목적은 높은 전문직 월급을 받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누구나 "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며 성장한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이 "리더십"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입받는다. 이건 모두 거짓말이다. [중략]

그런 거짓말들은 보통의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 농부나 주부, 기계공, 혹은 목수로 살아가는 많은 멀쩡한 젊은이들로 하여금 자신을 별볼일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만든다. [중략; 철학자 C.P. 스노우에 따르면] 산업주의의 한가지 결과는 "겸손한 직업을 택할 총명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점점 없어진다는 것이다."

- 삶은 기적이다, pp. 88-89.


베리 선생의 이런 말씀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만연한 엘리트주의의 맹목적 신봉에 대한 해독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말씀을 효과적으로 퍼뜨릴 방도를 나름대로 열심히 고안해가고 있습니다.

헬렌 켈러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옮겨봅니다:

"나는 위대하고도 숭고한 사명들을 성취하기를 간구하지만, 나의 중요한 의무는 사소한 임무들을 마치 그것들이 위대하고도 숭고한 것인 양 성취하는 데 있다. 세상은 영웅들이 거대한 힘으로 밀기 때문에 굴러가기도 하지만, 정직한 모든 일꾼들이 미는 작은 힘들이 모두 모여서 굴러가기도 하는 것이다."

"정직한 모든 일꾼들"의 존엄성에 대한 자각이 우리 사회에도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삶은 기적이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