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회복과 개인 (2014/2/3)
 

  © Suk Hoon Han                                                                                                                                                                                                                                                                                                                 
 
 

우리가 구원을 청하여 기구(祈求)할 신들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이 세상의 위대한 종교들은 점점 심해지는 빈혈증을 앓고 있다. 왜냐하면 도움을 줄 힘, 누미나는 숲과 강과 산, 그리고 동물에서 도망쳐 버렸으며 신인(神人; god-men)들은 무의식의 지하세계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하여 우리는 위대한 종교들을 과거의 유물에 싸인 수치스런 생활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바보 취급을 하고 말았다. 우리들의 현재의 삶은 이성의 여신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으며, 이성의 여신은 우리에겐 최악의 비극적 환상이다. 이성의 도움으로 "자연을 정복했다"고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


어떤 변화가 어디서든 시작되어야 한다고 볼 때 그 변화를 체험하고 그것을 계속해서 수행해나가는 사람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이다. 변화는 실로 한 개인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 융,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 pp. 102-103.


저도 이성의 여신을 숭배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성에 합(合)하는 것 이외의 것들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을 때 인간성이 처참하게 축소된다는 사실을 숱한 경험을 통해 점차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성 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신성에까지 열정의 손길을 뻗는 개인들이 이 세상에 늘어나기를 소망하게 됐습니다.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