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만족과 단순성 (2011/3/13)

만족

축복이 이루어지면 만족은 저절로 따라온다. 이때는 생명이 있고, 창조력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 무한한 아름다움이 그 속에 있다. 그러나 만족이 아니라 축복이 먼저 있어야 한다. 만족은 두 번째여야 한다. 그리고 그대는 만족에 대해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저절로 오기 때문이다. 그대가 축복의 상태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만족은 그 보답으로 하늘로부터 온다. 그래서 나는 만족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축복을 가르친다.

만족은 지금 여기, 현재 속에 있다. 순간순간을 사는 사람은 만족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순간순간을 살지 않는다. 실제로 우리는 '결코' 순간 속에서 살지 않는다. 항상 순간을 넘어, 미래의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림자처럼 움직이고 있으며, 미래 속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그대가 미래 속으로 움직일수록 더욱더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미래는 결코 오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성

그대가 뭔가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순간, 그대는 복잡해진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자신에 만족하는 것이 단순성이다. 미래는 복잡성을 불러들인다. 그대가 완전하게 현재 속에 있을 때, 그대는 단순하다.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대는 항상 반항해야 하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하다. 또 그대 주위의 부패한 사회에 절대로 순응하지 않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그대는 항상 아웃사이더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대는 단순해질 것이며, 단순성은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그대는 자기자신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그대 내면에는 어떠한 갈등도 없으며, 어떠한 분열도 없을 것이다.

그대는 노력을 통해서 존재를 향상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존재는 그 자체로 완벽하다. 따라서 어떠한 향상도 필요 없다.

- 나를 찾으려 애쓰지 말라, pp. 31-34

만족, 또는 행복이 축복의 부산물이라는 말씀은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주의 진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순과 역설 너머의 직관의 영역에서 수용되거나 거부될 진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나는 이 진술을 이 순간의 참으로써 수용합니다. 좀 거칠게 말하자면, '믿거나 말거나'라고나 할까요? 저는 이런 태도를 불가피한 무책임감이라고 여깁니다. 횡설수설입니다. 원래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선 횡설수설하기 마련이죠. 허나 거짓말이나 위장은 아닙니다. 아직 요기까지밖에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 자신을 내적으로 복잡한 인간이라고 여기지만, 실은 모든 인간이 그러하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향하는 바는 단순성입니다. 내적 복잡성에서 유래하지 않은 단순성 안에는 숱한 모순과 복잡성이 잠재돼있으나, 반대로 내적 복잡성의 화해와 융합 과정의 결과로 피어난 단순성은 모순의 대극성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합니다. 후자가 진짜 단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그러한 단순성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나, 거기에 이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수적이라는 오쇼 선생의 말씀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찾으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