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를 넘어서 (2011/4/21)
 

  © Suk Hoon Han                                                                                                                                                                                                                                                                                                                 
 
 

그가 말씀하셨습니다."이 말씀의 뜻을 올바르게 풀이하는 사람은 결코 죽음을 맛보지 아니할 것입니다."


종교적 진술을 대할 때 우리는 올바른 풀이를 통해 점점 더 깊은 뜻을 깨달아 나가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고 문자적이고 표피적인 뜻에만 매달리면 우리의 영적 삶은 결국 죽어버리고 만다. 바울도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영은 사람을 살린다."(고후3:6)고 했다.

이처럼 올바른 풀이를 통해 여기 주어진 메시지의 가장 깊은 차원의 영적·신비적 뜻을 깨달아 아는 사람은 우리 속에 있는 신성神性을 발견하게 됨으로써 새 생명을 찾을 수 있다.

- 『또 다른 예수』, pp. 35, 37-38.


종교적 진술들, 특히 경전에 담긴 메시지들은 대부분 사실 그대로에 대한 묘사가 아니라, 도저히 제한된 인간의 지적 역량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경지, 또는 차원의 실재를 어떻게든지 설명해보기 위해 고안된 은유(metaphor)일 뿐이라는 종교학적 관점을 저는 전적으로 수용합니다. 저의 경우 스스로 겪었던 초월적 체험을 도저히 말로써는 설명할 수가 없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싹 포맷해 버리고 새로운 OS(윈도우)를 까는 듯한 경험'이라는 비유로써 표현하곤 합니다. 인간의 언어가 멈출 수밖에 없는 경지가 종교의 심층적 앎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제 수준에서 위의 예수의 가르침을 풀이해보자면, '자신의 내면에서 신과 연결된 참됨을 발견한 이는 몸이 죽어도 그 참됨과 영원히 함께 하리라'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또 다른 예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