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위한 혼란 (2011/5/9)
 

  © Suk Hoon Han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추구하는 사람은 찾을 수 있을 때가지 계속해야 합니다. 찾으면 혼란스러워지고, 혼란스러워지면 놀랄 것입니다.그런 후에야 그는 모든 것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문자적이고 표피적인 뜻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던 사람들이 더 깊은 뜻을 알게 되면 일단은 당황할 정도로 혼란스럽고 고민스럽다 .... 새로 발견된 진리와 마주치면 사람들은 심지어 저항하거나 반항하기까지 한다 .... 훌륭한 종교적 가르침은 '편안한 사람에게는 혼란을, 혼란한 사람에게는 편안을 준다 Disturbing the comforted, comforting the disturbed'고 한다.

- 『또 다른 예수』, pp. 39-40.


미국의 철학자 죤 듀이는, 우리가 새로운 상황에 접하게 되어 기존의 지식으로는 뭐가 뭔지 파악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때에만 우리가 깊은 성찰에 이르게 되고, 오직 그러한 성찰을 통해서만 새로운 앎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른바 '비선형적 인지 성숙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과정이 신앙의 성숙에도 적용된다는 말씀이군요. 이런 과정은 기존 지식의 파괴와 부정을 요청합니다. 기존 지식을 깨고 넘어서야만 새로운 인식의 지평이 열리기 때문이지요. 많은 이들이 신앙에 대해서도 기존 지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존의 종교적 권위, 교리, 제도, 전통, 구원관, 경전 등등이 그에 속하겠죠. 이러한 종교적 기존 지식은 순전히 이성적 작용으로 습득한 것이라기보다는, 한 개인의 인생사와, 감정과, 심리와, 정서, 또는 비정상적이며 환상적인 체험과도 버무려져 있는 것이어서 대단히 강력한 신념체계로 굳어져버리기 일쑤입니다. 이 신념체계를 깨부수고 넘어서야만 보다 높은 신앙의 단계로 넘어간다니,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습니다. 그런 경지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들만 그리로 갈 길을 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다른 예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