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 영적 세계로의 여행
Les Thanatonautes
이세욱 번역, 열린책들, 1994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개미'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베르베르의 창의력과 상상력과 영적인 추구가 결집된 흥미진진한 소설입니다. '타나토노트'란 우리말로 '영계 탐험자'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서기 2068년에 드디어 인간이 사후 세계의 탐험에 나선다는 기발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소설을 한국의 출판사 소개에서는 '정치적인 우화'로도 볼 수 있다고 쓰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정치적 우화의 요소가 약 5% 정도 담겨 있다면, '영적인 우화'의 요소가 80%이상 차지

    
© Francois Schlesser                                                

하고 있습니다. 과연 사람이 죽고나서 어떤 곳으로 가는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보다, 사후세계를 탐사한다는 것이 유한한 존재인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지 줄곳 숙고해보게 만들고, 또한 죽음을 어떤 방식으로 수용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삶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인지 독자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지극히 '영적인' 책입니다.

베르나르의 주인공들이 발견한 사후세계, 또는 '천국'의 모습은 특정 종교, 종파를 뛰어넘는 사해동포주의적이고 종교다원론적 세계입니다. 서구의 가장 창의적인 지성이 꿈꾸고 있는 이상세계의 모습에 저 자신 깊이 공감합니다. 위의 그림은 베르나르의 공식 싸이트에 걸려 있는 이미지인데, 마치 타나토노트들이 지상을 떠나서 영계로 빨려들어가는 순간을 그리고 있는 듯 합니다.

책의 분량은 만만치 않습니다. 총 830쪽이고 두터운 하드커버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외출할 때마다 품고 나가 지하철에서 찻집에서 계속 읽었습니다. 겨우 다 읽고 나니 이 책의 후속편인 '천사들의 제국'이라는 동일하게 기나긴 두 권이 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서 재미있었던 점 한 가지: 영계에서 선한 '우리 편'과 사악한 '저쪽 편' 사이에 혈투가 벌어지는데, 우리 편에서는 소림사의 승려들이 활약하고 있는 데 반하여 저쪽 편에는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의 승려들이 가담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또 다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한 고이즈미 일본 수상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들의 정치 지도자들이 여전히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불행한 일본 국민들께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잠정적 폐쇄]
 
  


 

1. 신은 익살이시다 (2004/1/4)

 


 

2. 지혜(1) (2004/1/25)



 

3. 지혜 (2) (2005/2/1)

 


 

4. 베르베르의 종교다원론 (2006/3/14)

 


 

5. 절대미의 시련 (2007/12/2)

 


 

6. 부모를 용서하기 (2010/8/9)

 


 

7. 내면의 신성 (2010/8/9) <Ended>

 

 

 

    '책의 지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