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The Present
형선호 번역, 중앙M&B, 2003

- 스펜서 존슨 (Spencer Johnson)


주로 내 것을 타인들과 나누는 것에 치중하며 살아왔노라고 자평(自評)하고 있는 저에게 어느 날, 어떤 분께서 여러 가지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무언가를 받는다는 것이




 

익숙하지가 않아 송구스러웠으나,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 선물들 중의 한 가지가 이 책, '선물'이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읽고 나서 그 소중한 메시지를 이곳에 소개합니다. 다음은 책 겉장에 나와 있는 저자에 대한 소개글입니다:

"위대한 진실을 가장 단순하고도 감동적으로 전해주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스펜서 존슨 박사는 20년 넘게 일터와 삶에 관한 간단하면서도 지혜로운 이야기들로 전 세계 수백만 독자들을 감동시켰다. 그의 이야기들은 평범하지만 세대와 국적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 스펜서 존슨 박사는 복잡한 주제를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수많은 명저를 발표했고, 그의 저작들은 하나같이 수십 개국에서 초특급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 중에는 글로벌 밀리언셀러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도 포함되어 있고 《1분 경영자》처럼 기업가와 창업가들이 미니 바이블로 숭배하는 책도 있다."

아주 짧은 내용(띄엄띄엄 쓴 130여 쪽)의 이 책은, 한 소년이 어른이 되어 삶에 지치게 되었을 때, 어렸을 적에 자신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에 관해 말해주었던 지혜로운 노인을 찾아가서 그 선물을 구하게 되는 과정을 두 사람 사이의 대화로 풀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주된 메시지 속에는 '책의 지혜'에도 소개되어 있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와도 공통된 점이 많이 있습니다.


climbing_rose.gif
 

노인이 소년에게 물었다. "네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말이다. 잔디를 깎을 때, 즐겁더냐 아니면 괴롭더냐?"
"즐거웠죠." 이제는 조금 더 자란 소년이 대답했다 ....
"그러면 그때 그 일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니?"
"열심히 잔디 깎는 일만 생각했죠. 어떻게 하면 장애물을 피해서 잔디를 예쁘게 깎을까 그런 생각만 했어요.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잔디를 깎고, 더 잘할 수 있는지만 몰두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맡은 일에만 열중했어요." (p. 27)

"할아버지, 제가 정말로 행복하기를 바라신다면, 왜 그냥 그 선물이 무엇인지 알려주시지 않나요?" ....
"나도 그러고 싶다. 하지만 내게는 그런 힘이 없단다. 그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그 선물을 대신 찾아줄 수는 없단다. 그건 네가 스스로 찾아야 해. 오직 너 자신만이 그걸 발견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지." (p. 28)

[어른이 되어 직장인이 된 소년은] 업무는 제대로 처리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솔직히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일이 정말 중요하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얼마 후, 젊은이는 자신이 불행해져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p. 30-31)

"그 선물은 네 스스로 받는 것이다. 너는 어렸을 때 그것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지금 그것을 잊었을 뿐이다." ....
"정말 그 선물을 찾고 싶다면, 자네가 가장 행복했고 가장 성공적이었던 때를 생각해보게." ....
"지금 하는 일에 완전히 몰두할 때 넌 산만하지 않고 행복하다." ....
"너는 바로 지금 일어나는 일에만 정신을 집중한다."
그제서야 오랫동안 그런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직장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였다. 쓸데없이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히곤 했었다. (pp. 37, 39-40)

[홀로 사색 끝에 젊은이가 깨닫습니다.] '현재'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같이 받는 소중한 선물에 감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p. 43)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도, 현재 이 순간
[right now] '옳은[right]' 것에만 집중하면 우리는 더 행복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활력과 자신감을 얻어 그른 것도 처리할 수 있다." (p. 49)

"중요한 건 고통스런 상황을 겪을 때 그걸 피하려고 자꾸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그 고통에서 배움을 얻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네." (p. 52)

"과거에서 배움을 얻지 못하면 과거를 보내기는 쉽지 않다. 배움을 얻고 과거를 보내는 순간 우리의 현재는 더 나아진다." (p. 64)

"현재를 살면서 불행하다거나 성공적이지 않다고 느낄 때는 언제든 바로 그때 우리는 과거에서 배우거나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p. 68)

"미래 계획이 철저하면 걱정과 불안을 줄일 수 있지. 성공적인 미래를 향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일세. 또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그리고 왜 그것을 하는지도 알게 돼."
젊은이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미래 계획이 어떻게 현재를 사는 것과 관련이 있나요?"
"미래를 계획하고 나면 걱정과 불안이 줄어들어서 현재를 더 즐겁게 살 수 있지. 계획이 서 있으면 어림짐작으로 일하지 않아도 되거든. 이를테면 미래 계획은 지도와 같은 거야. 지도가 있으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고, 목표에 훨씬 더 잘 집중할 수 있다네." (p. 79)

[노인이 세상을 떠난 후 중년이 된 '젊은이'는 숙고합니다.] 그는 왜 그분이 자신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현재를 일깨우도록 돕는 일에 그렇게 열심이었는지 궁금해졌다. 그것말고도 그분에게는 할 일이 무척 많았는데 말이다. 그런데도 왜 자기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지 않고, 그 '소중한 선물'을 사람들과 나누는 데 그렇게 열심이었을까? .... 그분의 행동은 분명 자기 이익을 넘어선 소명감(Purpose) 때문이었다. 그분의 소명은 - 그분이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유는 -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지고 성공을 달성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pp. 93-94)

"우리가 소명을 갖고 일을 하고 살아갈 때, 그리고 바로 지금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몰두할 때, 우리는 더 잘 이끌고, 관리하고, 지원하고, 친구가 되고, 사랑할 수 있다." (p. 98)

"성공은 우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고귀한 목표들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성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우리는 모두 스스로 정의한다." (p. 101)


지혜로운 노인은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원할 때"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가르칩니다(p. 82). 그렇다면, 저에게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 필요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저는 원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불완전하고 결점 투성이인 제 자신을 그대로 데리고('just the way you are'), 이 정도의 별 볼일 없는 프리랜서이자 수행자로 그대로 있는 것, 그 자체가 그저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말씀입니다. 자전거 타고 야산을 달리거나, 가족을 데리고 공원에 소풍을 가거나, 친구를 만나 선술집에서 다정한 대화를 나누거나,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뜻이 통하는 이와 만나 향기로운 대화를 나누거나, 그 누군가에게 자그마한 도움을 주거나 하는 이 정도의 제 삶만으로도 저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루어야할 소망이나 욕망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신의 종'으로 뇌까리며 사는 저 자신의 '소명(purpose)'의 차원에서 볼 때에, 지금 밥벌이로 하는 일에서 벗어나서, 훨씬 본질적인 공부와 일에만 집중하게 될 그 날을 계획하고는 있습니다. 저는 그 날이 당연히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삽니다(광신도 처럼).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혜로운 노인'의 어드바이스를 받아들여, 저의 소명이 더욱 효과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그 날을 계획해봅니다.

어? 미래를 계획했더니, 더 바랄 게 없었던 현재가 더 충만해지네요.

(2004.5.29)

 

    '책의 지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