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메신저다(1).
 

"네가 그러한 메신저(messenger)다."

'신과 나눈 이야기'에서 내게 신이 들려준 그 모든 것들 중에서 이것이 가장 중요한 말씀이었다. 적어도 나의 미래에 한해서는. 그리고 우리 모두의 미래와 관련해서도.

나는 내 삶에서의 나의 역할을 한 번도 제대로 이해해본 적이 없었다. 나의 위치를 이해해본 적이 없었다. 이제는 이해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점유하고 있는 곳과 똑같은 곳이라는 것을.

우리는 메신저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부. 우리는 매분, 매시간, 매일, 삶을 향하여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나는 '신과 나눈 이야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이것을 잘 모르고 있었다. 삶이란 폐쇄회로와 같은 반응체계(feedback system)이다. 삶은 자신에 관하여 자신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이 정보를 가지고 자기 자신을 새롭게 재창조해낸다.

(Conversation with God 뉴스레터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신의 사자(使者)다'는 말은 왠지 좀 거창하게 들릴 것 같아 '메신저'라는 외국말을 그대로 썼습니다. 누군가에게 '나는 신의 사자야'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상대방은 매우 걱정스럽고도 안쓰러운 눈길로 나를 쳐다볼지도 모릅니다. 물론, '메신저'도 만만치는 않죠. 그러나, 그렇게 걱정스럽고 안쓰러울지 모를 세상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메신저임을 믿습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메신저라는 말씀도 믿습니다. 지하철에 올라 "예수를 믿으시오"라고 외치는 분들만 메신저가 아니라, 신이 부여한 인간 행동의 스펙트럼 전체를 대표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메신저라는 말씀입니다. 그 스펙트럼은 선과 악, 미와 추의 양극단까지 다 내포하고 있구요. 즉, 극악무도한 악인과 지고한 성인,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인간들 전부가 메신저라는 말이지요. 단, 후자의 극단쪽으로 갈수록, 자신이 메신저라는 자각이 아마도 점점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즉, 차이점은 우리가 알고 하느냐 모르고 하느냐에 있을 뿐이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전하는 메시지에 따라 삶이 재창조된다는 위의 말에 저는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