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응답
 

[칭하이 무상사에 대한 냉소적인 글을 담고 있는 싸이트에서 퍼온 내용을 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글을 쓴 이는 칭하이 교단의 집회를 참관하고, 그녀와 인터뷰한 것을 바탕으로 이 글을 썼답니다.  냉소적인 기자의 칭하이 무상사에 대한 묘사가 저에게는 오히려 뜻깊게 읽혀지기에 소개해봅니다.]

이윽고 칭하이는 좀 더 어려운 질문의 공세를 받았다. 한 젊은 의학도가 스승께서 안락사를 묵인하는지 알고자 했다. [참고로, 안락사 문제는 미국에서는 매우 골치 아픈 사회적 이슈입니다.] "나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거예요?" 칭하이가 말을 받는다. 그녀는 시간을 번다. "그게 무엇이지요? 그게 뭐하는 겁니까?" 그 의학도가 머뭇거리며 대답한다. "그러니까, 자비롭게 죽이는 것 말입니다." 그러면서 혼수상태와 뇌사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하지만, 칭하이가 그의 말을 가로챈다. "그것이 미국의 법입니까?" 그녀가 묻는다. 그 학생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는 불쾌한 한숨을 짓는다. "나는 모르겠어요, 난 대만 출신입니다. 왜 내가 모든 나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나요?" 그녀는 자신이 앉았던 방석을 가리킨다: "저게 내 머리카락인가요?" 마침내 그녀는 그 학생과 마주한다. "어떤 때는 사람들이 되살아납니다. 그래서 내가 당신에게 어떤 사람은 죽이고 어떤 사람은 죽이지 말라고 말해주기가 어렵지요." 그녀가 말한다. 군중으로부터 웃음이 터져나오고, 그리고 박수가 울려퍼진다.

"신은 인격입니까, 아니면 관념(idea)입니까?" 누군가가 묻자, 이에 대해 칭하이가 답한다. "I have no idea [난 전혀 모르겠어요]." 더욱 유쾌한 웃음이 청중으로부터 터져 나온다. "여기 누구 신을 설명해보고 싶은 사람 있나요?" 앞줄에서 정답이 나온다: "우리를 사랑하시며 육식을 하지 않으시는 주님!" 칭하이가 싱글싱글 웃는다. "네, 그와 비슷하죠" 그녀가 말한다.

[중략; 기자가 칭하이 무상사와 인터뷰 함.]

스승에게 던지는 나의 마지막 질문은 아까 일어나서 칭하이에게 이렇게 외친 한 여인에 관해서였다: "세상은 수천년 동안 당신을 기다려왔습니다." 나는 칭하이에게 이 발언을 상기시키고는 질문을 했다. "당신은 이 말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녀에게는 진실이지요," 칭하이가 답했다.

"당신은 자신을 메시아라고 여기나요?"

"메시아 중요하지 않아요," 칭하이는 이렇게 말하고는, 메시아가 된다는 것도 다른 직업과 별 다를 게 없다는 암시를 주는 짧막한 독백에 들어간다. 나는 그녀의 말에 집중하기가 어려워 잠시 받아적기를 멈췄다.

"메시아든 기자든," 그녀가 말했다. "차이가 없어요."


이글을 쓴 기자가 초(超)이성적인 신앙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은 윗글 전문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마치 비웃는 듯한 기자의 표현에도 불구하고 칭하이 무상사 스승의 짧으면서도 깊이 있는 응답이 반짝입니다 - 제가 보기에는.

실은, 며칠 전 방명록에 한 분께서 칭하이 무상사 스승에 대한 질문을 올렸고, 저는 그에 대한 제 답변을 적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이번 주 업데이트에 칭하이 무상사에 대한 인터뷰를 올리게 된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냥 날짜순으로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을 뿐입니다. 윗글이 과연 딜레마에 빠진 분에게 도움이 될지 어떨지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