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두려움 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

[독자의 질문]

저는 두려움이나 기대감 없이 제 애인을 사랑하려고 매우 애쓰고 있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은 두려움 없이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의 애인은 그렇게 사랑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대답]

사랑과 두려움은 서로 배타적입니다. 당신은 사랑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할 수 없습니다. 또한 당신은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사랑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애인을 사랑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당신이 그 사람을 지지해주고 싶어하는 때입니다. 당신은 이렇게 애인이 튼튼해 지는 것을 보며 기뻐합니다. 애인의 연약한 측면을 보는 당신의 마음에는 상대방을 지극히 위하는 따뜻함이 우러납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서로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또, 당신이 두려움에 빠지는 때가 있습니다. 당신은 애인이 앞으로 할 말이나 행동을 두려워하거나, 아니면 당신 자신이 앞으로 할 말이나 행동을 두려워 합니다. 당신은 애인과 함께 있고 싶어하며, 앞으로 헤어질 것에 대해 두려움에 떱니다. 당신은 애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두려워하고, 아니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애인이 줄 수 없으리라고 두려워합니다.

당신의 애인만큼 당신의 두려움을 자극할 정도로 다른 사람들이 당신과 친밀하지는 않기 때문에,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더욱 일관되게 사랑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건 좋습니다. 영적인 동반관계는 영적인 성장이라는 목적을 위한 동등한 사람들 사이의 동반자 관계입니다. 영적인 성장은 당신의 두려움을 발견하고 치유하는 것을 수반합니다. 만일 당신의 동반자 관계가 당신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당신이 영적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줄 수가 없습니다.

당신들은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하여 함께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당신이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는 그 부분을 드러내줍니다. 바로 그 부분이 변화될 필요가 있는 곳들입니다. 당신의 영적인 동반자 관계가 당신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때, 그 관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관계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지요.

마침내는 당신이 서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울 것이고, 그러면서 모든 사람과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법을 터득할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에 앞서서 당신은 당신의 모든 두려움과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두려움들을 치유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위의 글을 적고 있는 순간에 식구들이 보고 있는 텔레비젼에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인기 여자 코미디언의 남편에 의한 폭행 사건 보도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빤히 그 보도를 보고 있던 유치원생 첫째가 물었습니다. "아빠, 누가 때렸대?" 저는 좀 주저했지만 대답해줬습니다. "응, 남편이 때렸대." 아이는 이해할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두뇌 회로 속에서 데이터 프로세싱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아이의 눈동자를 보고 알 수가 있었습니다. "아빠가 때렸다구? 엄마를?" "응." 아이는 한참을 더 머리 속 회로를 돌려보다가 말했습니다. "미워하면서 결혼을 해?" 어처구니 없다는 몸짓을 보이며 아이는 다시 장난감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사건 속의 그 부부라고 어디 처음부터 서로 미워했겠냐만은.... 이라고 아이에게 말해줘봤자, 매일같이 신데렐라와 미녀와 야수와 인어 아가씨 같은 비디오, 동화책 속에 파묻혀 살고 있는 그 아이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겠지요. 사랑해서 결혼했으면서 서로를 증오하는 관계가 되어버리는 비극은 우리 사회에 너무도 흔해서 일종의 보편적인 현상과도 같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사랑하는 남녀 관계에서 싹트는 두려움. 바로 이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그 한쌍이 영적인 동반관계를 형성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겠지요. 주커브 선생께서 말씀하시고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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