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종교
 

종교란 개인적인 것이지 보편적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니라 "나"이고, 복수형이 아니라 단수형인 개인입니다. 인류나 인간 전체가 아니라 나 자신입니다.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왜 나를 버리셨나이까"는 예수 자신의 종교였습니다. "아, 형편없는 나라는 인간. 누가 이 죽음의 몸뚱아리로부터 나를 끄집어내줄 것인가?"(Romans 7:24)는 바오로의 종교였습니다. 종교의 보편적인 진리를 좇는 신학자들은 결코 진리를 찾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람의 영혼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종교적 가르침의 소재로 삼을 수 없는 사람은 결코 진리를 전하는 전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현대의 기독교는 무미건조하고 무력한데, 그 주된 이유는 기독교가 보편적이며 사회적일 뿐, 개인적이고 사적이지는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 세상 천지에서 종교의 "전문가" 라는 것 보다 쓸모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 자신이 종교의 전문가가 아니어서 천만 다행입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저 자신을 종교적 가르침의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고로 저는 진리를 전하는 전도자가 될 수 있군요. 완전히 저 자신의 선전용으로 우치무라 선생의 말씀을 도용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우치무라 선생의 말씀에 동의하며 저의 관찰을 한 마디 더 보탭니다. 개인이 아닌 '집단'에 기댄 종교 행위가 우리 나라에선 그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저 자신은 '개인'쪽으로 편향된 극단의 예일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많은 종교 신자들은 '집단'쪽으로 심하게 편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중용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 균형을 잡는다는 차원에서 볼 때, 저처럼 반대편의 극단에 있는 '개인'이 사회적 유용성을 갖는다고 자변(自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