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詩) 두 편

나는 몰랐습니다.

연꽃이 열렸을 때, 나는 그것을 보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섰습니다.
이제서야 다시 꿈꾸다 벌떡 깨어나 기이한 향내를 맡습니다.
남쪽 바람이 그 향기를 실어 오고 있다는 희미한 힌트 때문에
나는 동경으로 아파합니다.
마치 여름의 세찬 숨결이 끝이 나기를 바라듯이.
나는 그렇게도 가까이 있던 것을 몰랐었고,
또는, 그것이 내것이라는 것을 몰랐었습니다.
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이 완벽한 감미로움을.

- Rabindranath Tagore

자유의 티켓

하루 또 하루 나는 똑같은 이미지를 투영했습니다.
알려진 것들의 포로인 채로.
그러나 이제 알려진 것들은 죽었고 과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자유에게로 가는 티켓을 사야만 합니다.
신선한 알려지지 않은 것을 끌어안음으로써.

우연한 조우들, 예상치 못했던 우연의 일치들
예감과 꿈과 소망들
예측할 수 없는 기쁨의 섬광들
무작위로 일어나는 사건들은
그 자신들을 시간의 그물망 속에 엮어 놓고 있습니다.

나는 이성의 음성을 떠났습니다.
나는 내 마음의 깊숙한 곳에서
나를 부르는 속삭임에 귀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실의 새로운 모양은
나를 나의 감옥으로부터 끌어내고 있습니다.

- Raid on the Inarticulate

원문은 아주 아름다운 시였을 겁니다. 영어로도 아름다웠습니다. 운문의 재주가 빵점인 제가 우리 글로 번역하니 아무래도 그 아름다움이 소실될 수밖에 없군요. 그렇다 해도, 이 아름다웠던 시의 뜻만이라도 전달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보지 못한 연꽃의 향기가 나를 가슴 아프게 합니다. 삶은 아름답습니다.

'쵸프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