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에
이르는 4단계
©
Suk Hoon Han
1단계:
아픔과 상처
할로웰 박사는 용서에 이르는 첫 단계가 일어난 일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얼마나 상처받았고, 슬펐으며,
화가 났는지 신뢰하는 사람에게 털어놓으세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보이고
그에 대해 변명은 하지 마세요. 웅크려들거나 자신을 고립시키지 마세요.
사람들과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통증이 오더라도 그 아픔을
느끼세요. 당신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아픔은 좀더 견딜 만해집니다.
2단계:
사건의 재현과 성찰
당신 안에 쌓인 것을 한 번 털어놓을 수
있었다면, 이제는 당신의 이성적인 측면을 작동시킬 준비가 된
셈입니다. 자신에게 질문하세요: 당신은 이 아픔이 어떻게 바뀌기를
바랍니까? 당신을 붙들고 있는 갈고리를 보세요. 할로웰 박사는
그 갈고리가 당신을 잡아당겨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겪은 나쁜 경험의 기억이 바로 그 갈고리이고,
그 갈고리가 당신으로 하여금 분노와 증오를 꽉 움켜쥐고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해를 입힌 그 사람의 입장에 당신을 대입시켜 보세요. 용서는
과오를 묵인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용서는 증오의 독으로부터
당신 자신을 풀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3단계: 실천
할로웰
박사는 이 단계가 어렵기는 하지만, 당신이 자신의 분노를 분석하고
당신의 삶을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갈고리를 곧게 펴서,
당신이 용서하지 못하도록 당신을 꽉 붙잡고 있는 그 분노를 자신에게서
떼어내세요. 기도와 명상이 도움이 됩니다.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인정하고 실제로 당신이 향유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세요. 당신은 보복을 상상해도 좋습니다. 단지 보복을 실행에 옮기는
것만은 하지 마세요. 당신의 미래에 관해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자신 안에 있는 그 어떤 복수심이든지 내버릴 수 있을 때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세요.
4단계:
당신의 분노와 증오를 버려라
할로웰 박사는 "버려라"
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는 당신의 증오에 찬 감정이 완전히 사라져버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분노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세요.
당신의 분노가 되살아난다면 위의 단계들을 다시 한 번 밟고, 갈고리를
곧게 펴버린 다음에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용서의 기술을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실어서 가르쳐보십시오.
(계속)
-
Dr. Ned Hallowell
미국
사람들은 '~하는 몇 단계, 몇 가지 방법, 몇 가지 원칙' 같은
류의 접근 방식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문화 특유의 실용성이
엿보이는 부분이기는 한데, 저는 이런 접근 방식을 그다지 탐탁지 않게
봅니다만, 관대하게 그 도식성의 한계를 인정하고 봐주고자 한다면 나름대로
쓸 만한 점도 있다고 봅니다.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은 지극히 실용적인
힘입니다. '실용적'이라는 형용사가 진부하다면 'pragmatic'이라는 미국
철학자들의 용어를 쓰는 편이 낫겠습니다.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이 지극히
프래그매틱한 이유는 그것이 바로 나를 살리기 때문입니다. 나를 제대로
살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나를 진정한 '나'로서 살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증오와 원한과 자기부정이라는 어두운 가짜 나의 조각들을 떨쳐 버리고
진짜 나로서 살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할로웰
박사의 조언을 따라 용서의 힘을 배우기를 바랍니다. 저도 배우고 있습니다.
물론
위의 방법을 따라한다는 게 말도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어디 감정이 내 뜻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라 말이지요. 그러므로 이 뒤에
계속 이어질 할로웰 박사의 부연 설명을 교재삼아,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숙고하는
편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