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오신 이유 (칼릴 지브란)
 

예수께서는, 사람들 사는 집을 부수고 그 폐허 위에 수녀원과 수도원을 지으려고 빛의 세계의 한 가운데로부터 오신 것이 아니다. 예수께서는 강직한 사람을 수도사나 성직자가 되라고 설득하지 않았으며, 인간의 뼈와 해골 위에 세워진 모든 왕조의 기초를 무너뜨릴 힘을 가진 새로운 정신을 이 세상에 전해주기 위하여 오셨다. 그분께서는 약한 자들의 무덤 위에 축조된 거대한 궁전들을 헐어버리고, 가난한 자들의 시체 위에 세워진 우상들을 쳐부수기 위해 오셨다. 예수께서는, 춥고 비참한 오두막과 황량한 판자집 한 가운데에 거대한 교회와 사원을 지으라는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주기 위하여 이곳에 보내어지신 것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사람의 마음으로 사원을 만들고, 영혼으로 제단을 쌓고, 정신으로 사제를 삼기 위하여 오셨다.

이것이 나자렛 예수의 사명이었으며, 이 가르침을 위하여 그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인간들이 현명하였다면, 그들은 오늘 날 일어나서 정복의 노래와 승리의 찬가를 힘차게 부르고 있을 것이거늘...



- Kahlil Gibran, “The Crucified,” from The Treasured Writings of Kahlil Gibran (Edison, NJ: Castle Books, 1975), quoted in the Bruderhof Newsletter (번역 한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