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종교 배려 않는 선생님 아이들 마음에 큰 상처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아이가 사회과목 수업시간에 종교에 따른 결혼 관습의 차이를 공부했다고 한다. 수업 중에 담임 교사가 학생들에게 가족의 종교를 물어봤다고 한다. 종교를 물어보는 것은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방법이다. 교사는 "기독교가 아닌 학생 일어서세요"라고 말한 뒤 "불교인 학생 일어서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어진 그 교사의 말이었다. 그 교사는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 가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순수하다. 아이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는 도무지 생각지도 않은 처사다. 나는 공동체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아이에게 강조해 왔다. 나도 소중하지만 타인의 생각도 소중하고 이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교사의 한마디 말 때문에 아이는 마음이 아프다고 했고 혼란스러워했다. 도대체 부모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다.

윤태욱 서울 강동구

- 중앙일보, 2005.11.30.


이 글을 쓰신 분께서는 "부모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하였는데, 제 자식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저는 그 교사와 학교장에게 찾아가 따지겠습니다. 만약에 그 교사에게서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는다면 지역 교육청에 정식으로 항의하였을 것입니다. 아무 잘못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수준 미달의 태도로 상처를 입히는 교사가 있다는 것을 묵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희 동네의 중등학교에서 조회시간에 한 교사가 마이크에 대고 아이들에게 험한 소리를 외쳐대길래 학교와 교육청에 항의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교원 양성을 담당하고 있다보니 이런 문제에 더 민감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지나친 수준 미달 교사의 재교육을 위해서도 교원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