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천주교의 봉사활동 상호격려
 

<입양, 종교계가 앞장서야>

"국민들이 우리 두 사람이 이렇게 있는 모습을 보면 느끼는 바가 많을 것입니다."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의 말에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앞으로 자주 만나야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27일 오후 서울 성북2동 성가정입양원(원장 윤영수 수녀). 천주교 아동보호.국내입양기관을 지관 스님이 찾았다.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맞아 복지시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정 추기경은 "귀한 손님이 오신다"며 입양원에 미리 도착해 총무원장을 맞았다.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눈 두 종교 지도자는 입양원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기부금(1000만원) 전달식을 했다. 이어 두 어른은 신생아실을 찾아 아기들의 장래를 축복했다. 총무원장은 관례적으로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복지시설을 방문한다. 통상 불교계가 운영하는 700개 복지시설 가운데 한 곳을 찾는다. 천주교 복지시설을 찾은 배경에 대해 지관 스님은 "올해 부처님오신날 구호가 바로 '부처님 마음이 어린이 마음'인 데다 마침 어린이날"이라며 "종교 간 화합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 추기경이 "종교계가 아이들 입양과 불우이웃 돕기에 한층 더 앞장서야 한다"고 말하자 지관 스님은 "종교계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응답했다.

- 이헌익 문화담당기자, 중앙일보, 2006.4.28

 

27일 오후 서울 성북2동 성가정입양원. 가톨릭 서울대교구의 아동보호소인 이곳을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격려차 방문했다. 지관 스님은 "올 부처님 오신 날 구호가 '부처님 마음은 어린이 마음'이라며 종교 간 화합을 위해 가톨릭 시설을 먼저 찾았다"고 말했다. 최정동 기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