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불교 공동학술회의
 

기독교계 교수들과 불교계 교수들이 '구원과 해탈'이란 주제를 갖고 공동 학술회의를 연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와 한국교수불자연합회는 27일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관에서 '오늘 우리에게 구원과 해탈은 무엇인가'란 주제에 관해 토론한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 김용표(동국대 불교학과 교수)회장은 "예수와 붓다는 인류의 위대한 두 스승이다.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기독교와 불교의 중첩 지점을 찾고, 소통과 이해의 폭을 넓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이종오(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회장도 "불교와 기독교의 종교간 대화를 통해 우리의 정신세계를 심화하고, 나아가 한국 사회의 통합과 발전에도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중앙일보, 2007.4.5




<기독교ㆍ불교 공동학술회의 여는 교수들>

"이 시대 구원과 해탈은 자기 고백적 차원에서만 끝나서는 안됩니다. 오늘날 우리의 관계성을 고려해 서로 다른 종교인들과 대화해야 할 문제입니다."(김용표 동국대 교수)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기독교와 불교 학자들이 서로 정신세계를 더욱 심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이종오 명지대 교수)

오는 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관 국제회의실에서 '기독교ㆍ불교 교수 공동 학술회의'를 개최하는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장 이종오 교수와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김용표 교수는 행사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4일 종로구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두 교수는 "기독교ㆍ불교의 구원과 해탈의 의미를 더욱 넓은 의미에서 바라보기 위한 행사"라며 "향후 한국종교의 화합과 협력에 일정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두 종교 학자들은 '구원과 해탈'이라는 주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고 토론할 예정이다. 종교 간 갈등의 핵심이 구원 문제라는 점을 고려해 두 종교 학자들은 상대방 종교의 구원관을 살펴보고 화해의 길을 모색하게 된다.

김 교수는 "불교계와 기독교계의 적지않은 학자들이 두 종교의 차이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스스로 정리하고 싶어한다"며 "불교인이 언제까지나 (좁은 의미의) 불교인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시대도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또 "작년 '붓다와 예수'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학술대회에서 학자들은 기독교와 불교가 많이 닮아있고 서로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번 학술 대회에서도 서로 많은 점을 배워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구원과 해탈은 모든 종교의 궁극적 가치"라며 "(구원의 의미가) 서로 상이한 문화ㆍ역사적 배경 때문에 다른 점은 있지만 좁은 의미의 구원ㆍ해탈의 의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 교수는 구약 성경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둘러싸고 기독교계와 논쟁을 벌인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의 주장에 대해 "그가 지적한 기독교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경연 홍익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학술행사에서는 이찬수(성공회대) 이민용(동국대) 이명곤(서강대) 최종석(금강대) 교수 등이 논문을 발표하며 우희종(서울대) 조재국(연세대) 윤원철(서울대) 구미정(건국대) 교수 등이 논찬자로 참석한다.

- 연합뉴스, 2007.4.5